[인터뷰]만22세로 입법고시 최연소 타이틀 거머쥔 김홍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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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만22세로 입법고시 최연소 타이틀 거머쥔 김홍준씨
  • 이상연 기자
  • 승인 2016.08.12 16:32
  •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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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준
제32회 입법고시 최연소 합격
용인외고·서울대 경제학부 재학

 

“공부한 내용 반복해서 쓰고 말하는 연습이 합격 비결”

[법률저널=이상연 기자] “합격 소식을 들었을 때 진심으로 놀라고 기뻤습니다. 2차 시험의 문제로 제가 열심히 공부했던 부분이 나와서 후회 없이 쓰고 나왔지만, 합격할 것이라고 예상하지는 못하였습니다. 운이 따라주어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최연소라는 점은 생각지 못했던 부분인데, 그로 인해 인터뷰까지 하게 되어 기쁩니다.”

지난 9일 발표된 2016년도 제32회 입법고시 최종합격자 17명 중 최연소 타이틀을 거머쥔 김홍준씨의 합격 소감이다.

용인외대부속고(구, 용인외고)를 졸업하고 현재 만 22세로 서울대 경제학부에 재학중인 김씨는 282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뚫고 합격의 영예를 안았다. 고등학교에 입학한 후부터 경제학에 많은 흥미를 갖게 돼 대학도 경제학부에 진학한 그는 ‘입법고시의 꽃’이라 불리는 재경직에서 당당히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인재다.

어렸을 때 구청의 청소년 구정평가단 활동을 하면서 공직에 대한 동경을 가지게 된 그는 입법고시에 대해 알게 되면서 동경을 구체화할 수 있었다. 입법고시에 지원하여 입법활동에 대한 보조 및 감사·분석 업무를 통해 사회에 기여하고자 하는 꿈을 품게 된 것.

2014년 9월, 3학년 2학기 휴학을 결정하고 몇몇 친구들과 함께 공부를 시작한 그는 지난해 첫 입법고시에 응시했으나 공부가 부족한 탓에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곧바로 마음을 다잡고 공부에 매진해 1년 9개월만에 수험생활의 종지부를 찍었다.

그가 단기간에 합격한 비결이 궁금했다. 그의 PSAT 정복은 우선 지문의 독해 속독을 끌어올리는데 초점을 뒀다. 입법고시 PSAT의 경우 행정고시(5급 공채)에 비해 지문이 상대적으로 길다는 점에서 시간 여유를 확보하려고 했다.

독해 속독을 높이기 위해 기출을 기본으로 하여, 정해진 시간보다 5∼10분 정도 짧은 시간 안에 푸는 연습을 했다. 이러한 연습의 결과 올해 입법고시 PSAT에서 평균 90점(언어 95, 자료 82.5, 상황 92.5)이라는 고득점을 얻을 수 있었다.

소위 ‘PSAT형 인간’으로 불릴 정도의 그에게도 자료해석영역은 걸림돌이었다. 실제 자료해석영역의 점수가 다른 과목에 비해 10점 이상 낮았다. 많은 노력을 기울여도 여유를 가지기가 힘들었기 때문이라는 것.

결국 그는 자료해석영역의 모든 문제를 신중하게 푸는 것은 어렵겠다는 판단을 했다. 그래서 문제의 난이도를 빨리 파악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 문제를 간략히 훑어보고 시간이 길게 걸리는 문제일지, 짧게 걸리는 문제일지를 빠르게 판단하고 전자의 풀이는 최후로 미루는 식으로 풀었다.

2차 공부는 주로 ‘인강’을 활용했다. 2014년 9월부터 2014년 12월까지는 인터넷 강의를 통하여 생소한 과목들을 최대한 빠르게 접하는 데 주력했다. 행정법 예비순환 및 1순환 강의, 행정학 예비순환 및 1순환 강의를 들었다.

2015년 1월부터 3월까지는 나머지 세 과목 강의도 인터넷 강의를 이용하여 들었다. 경제학, 재정학, 통계학은 전공과목으로 익숙해 바로 1순환을 들었다. 2015년 여름방학 때는 2차 시험을 치고 나서 잘하는 부분과 못하는 부분을 생각해보고 못하는 부분을 보완하는데 무게를 두었다. 2학기 복학 후에는 학점을 채우면서도 고시 공부와 관련되는 과목을 들으려고 노력했다. 특히나 재정학, 계량경제학, 게임이론, 공공행정의 이해 등의 과목은 직간접적으로 큰 도움이 됐다.

올해 1월부터 본격적으로 다시 고시 생활을 시작한 그는 겨울 방학 기간 동안 전 과목을 훑는다는 생각으로 전체적으로 여러 과목을 보았다. 3순환 시작 이후에는 인강을 들으며 동시에 친구들과 기출문제 풀이 스터디를 구성해 공부했다. 기출문제 스터디는 다른 관점에서의 생각들을 접하고 자신의 답안을 쓰면서 반복되는 실수를 다른 사람들이 봐주다보니 스스로 답안 연습을 하는 것보다 더 큰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2차에선 그를 괴롭힌 과목은 행정법이었다. 경제학, 재정학, 통계학은 전공 공부를 바탕으로 할 수 있었지만, 행정법과 행정학은 기초가 부족하여 공부가 쉽지 않았다. 그 중에서도 행정법은 굉장히 많은 암기를 요하여서 성적을 단기간에 올리기 어려웠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친구들과 암기 스터디를 시작한 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

2차 답안작성에서는 자신의 장점을 살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자신의 생각을 이질감 없이 서술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악필이라는 점이 답안작성에 있어서 큰 걸림돌이었다. 처음에는 글씨체를 바꾸기 위해 노력하였지만, 그러다보니 답안 작성이 배로 힘들었고, 내용도 빈약해지는 등 문제가 생겼다. 결국 필기구를 얇은 펜으로 바꾸었다. 얇은 펜을 쓰면서 손목이 아픈 증상이 있었지만 연습 때에는 두꺼운 펜을 쓰고 시험을 앞두고서 얇은 펜을 쓰면서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다.

김씨의 공부비결은 공부한 내용을 반복해서 쓰고 말하는 연습이었다. 초기에는 교과서의 내용을 크게 변형하지 않고 쓰는 연습을 했다. 정확한 방향으로 이해가 되었다는 확신이 든 후에는, 이 내용을 나름대로의 언어로 풀어내어 쓰고, 동시에 요약하여 말해보는 연습을 했다. 시험을 앞두고서는 목차를 보면서 모든 내용을 간략하게나마 쓸 수 있는 지를 확인하면서 마무리 공부를 했다. 이런 식으로 공부를 하면서 이해가 확실히 되었는지 ‘자가 점검’할 수 있었다.

입법고시 면접은 준비할 시간이 1주일 정도에 불과하다. 단기간에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심적 부담이 매우 크다. 그는 2차 합격자 발표 직후 면접 스터디에 참여해 준비했다. 인원이 작은 입법고시의 특성상 면접을 함께 보는 2차 합격자들과 함께 준비했다. 면접 스터디에서 각종 현안에 대해 논의해보고 자기소개서를 서로 보면서 질문을 하고 이에 답하는 방식으로 면접을 준비했다.

그의 수험기간 중 건강관리는 고등학교 때부터 꾸준하게 배드민턴을 쳐 온 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 대학교 진학 후에도 배드민턴 동아리에서 활동하면서 기른 체력이 수험생활을 지탱할 수 있게 해준 힘이 된 것. 또한 고시 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나서는 수영을 다니면서 체력을 유지했고, 수영을 다니면서 기분 전환과 스트레스 해소에도 큰 도움을 받았다고 했다.

수험생활이 그리 길진 않았지만 그에게도 힘들었던 점이 있었다. 시험이 유예제가 없다보니 1년 안에 끝내야 하기 때문에 단계적인 목표 설정이 어려웠다. 그러다보니 꾸준히 회의감이 들었고, 이를 이겨내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인강’ 등을 활용하여 목표를 지속해서 만들어가면서 성취감을 가지려고 노력했다. 그러면서도 목표를 과하게 잡지는 않았다. 여유를 가지되 최소한의 공부를 충실히 하려는 노력으로 슬럼프를 극복해냈다.

앞으로 포부를 묻자 그는 “국회 사무관이 되어 입법 활동의 보조자의 입장에서 매사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경제 및 업무 관련 분야에 대한 지식을 넓혀 전문성을 갖추고, 국민 전체에 대한 봉사자로서 적극적으로 입법 과정에 기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고시를 준비하는 수험생들에 대한 조언을 부탁하자 그는 “평소에 쌓은 이해와 암기를 바탕으로 아는 문제는 자신 있게, 모르는 문제는 최대한 유연하게 대처하여 점수를 쌓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며 “막연함에서 오는 불안감을 이기고 목표를 향해 정진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끝으로 그는 “가장 먼저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은 분은 부모님과 군대에 있는 동생 원준”이라며 가족의 적극적인 지지와 응원에 감사의 말을 남겼다.

또한 많은 사람들에게도 감사를 전했다. “많은 도움을 주었던 승민이, 지윤이, 경원이에게 고마움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기출문제 스터디를 함께하였던 다빈이, 길현이, 창형이 형, 서연이, 혜빈이, 다현 누나와 면접 스터디를 함께 하였던 진솔이형, 연제형, 윤수형, 연수형, 재호, 세훈이형, 영석이형과 많은 도움을 주신 현직자·유예생 분들게 감사를 표하고 싶습니다. 그 밖에도 항상 저를 응원해주었던 친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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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 2016-09-01 18:04:26
저 밑에분 입법고시 올해 합격자 고대 5명 > 연대 1명이네요

http://www.lec.co.kr/news/articleView.html?idxno=41667

멘토 2016-08-30 10:47:46
공부 멘토
진로 멘토
멘토 삼고 싶어요.

2016-08-23 19:47:22
머리가 좋은 것임. 다들 따라하려고 하지마라. 상황 92.5는 니들이 감히 따라할 수준이 아니다. 머리나쁘면 100년해도 안됨. 손주은 선생의 명언. "공부는 유전이야." 머리 나쁘면 포기해!

ㅇㅇ 2016-08-22 16:16:54
이분 수능 만점자임.

.. 2016-08-18 21:17:26
상황 92.5. 인간이 아니에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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