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연 미국변호사의 미국 로스쿨, 로펌 생활기 (65)
상태바
박준연 미국변호사의 미국 로스쿨, 로펌 생활기 (65)
  • 박준연
  • 승인 2017.01.20 15: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준연 미국변호사

로스쿨 1학년의 잡 서치

이제 로스쿨의 겨울방학도 끝나고 봄학기가 시작할 시기가 되었다. 로스쿨 첫학기를 마친 1학년 (1L) 학생들은 이제 1학년 여름방학을 마치고 할 일 (서머잡)을 지원하고 할 일을 결정할 시기이기도 하다. 로스쿨 1학년을 마치고 하는 서머잡은 2학년을 마치고 하는 서머잡과는 달리, 로스쿨 졸업 후의 취업과 반드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로스쿨 공부를 시작하고 처음으로 하는 실무 체험인 만큼, 좋은 기회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로스쿨 1학년 후의 서머잡은 크게 공익 법무(public interest)와 로펌, 기업 법무팀을 포함한 프라이빗 섹터 업무로 나누어진다. 로스쿨 졸업 후 로펌 근무를 희망하는 학생들도 1학년을 마치고 할 일로는 공익 업무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여기에는 몇 가지 배경이 있다.

먼저 로펌 서머 프로그램에서는 주로 로스쿨 2학년을 마친 학생을 채용하는 한편, 1학년 학생들은 거의 채용하지 않거나 채용하더라도 소수만을 채용하는 경우가 많다. 기업 법무팀의 서머 프로그램 채용도 비슷하다. 이에 비해 공익 법무를 하는 기관에서는 많은 경우 일손이 부족하여 1학년 학생을 채용하는 경우도 많다.

또한 로스쿨에서는 공익 법무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공익 법무 기관의 여름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학생들에게 재정 지원을 한다. NYU 로스쿨에서는 PILC라는 약칭으로 불리는 공익 법무 센터(Public Interest Law Center)에서 이러한 역할을 담당한다. 이러한 재정 지원은 상대적으로 로스쿨에서의 교육 기간이 짧은 1학년 학생들을 채용하는 데에 인센티브를 부여한다.

또 미국이 아닌 해외에서 여름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경우도 있다. 나는 소개를 받아 서울의 대형 로펌에서 여름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그때만 해도 여름 프로그램이 공식적으로 운영된 초기였는데도 불구하고 많은 변호사분들과 교류하고 또 업무를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반드시 유학생들만 해외에서 여름을 보내는 것은 아니고, 미국 학생들 역시 해외 로펌이나 기관에서 여름을 보내는 경우가 있다.

그러면 언제, 어떠한 방식으로 1학년 여름방학을 위한 잡 서치를 하는가. 로스쿨 학생과 변호사의 취업 통계와 자료를 조합하고 자문을 제공하는 NALP(National Association for Law Placement)의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로스쿨에서는 매년 11월 1일까지 1학년 학생들의 잡 서치에 대한 도움을 제공해서는 안되며, 로스쿨 1학년 학생들을 여름 프로그램으로 채용하려는 고용주들은 매년 12월 1일 이후에 면접 및 채용 절차를 시작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는 로스쿨 1학년 학생들이 첫학기에 여름 프로그램 걱정으로 학업을 소홀히 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이다.

하지만 11월, 12월은 로스쿨 첫 학기 기말고사 준비 기간과도 겹치기 때문에 많은 1학년 학생들이 기말고사가 끝나고 난 이후에야 본격적으로 잡 서치를 시작하게 된다. 가장 손쉽게 정보를 구하는 것이 로스쿨을 통한 공고를 확인하는 것이다. NYU 로스쿨에서는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정기적인 여름 프로그램 구인 광고를 취합한 이메일을 보내주었다. 또 로스쿨의 커리어 서비스(career services) 웹사이트에서도 구인 광고, 고용주 관련 정보, 직접 이력서와 커버 레터를 전송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였다.

또한 1학년 학생들을 특별히 채용하는 프로그램도 있다. 뉴욕시의 로펌과 투자은행을 비롯한 기업들이 참여하는 다이버시티 프로그램(City Bar Diversity Fellowship Program)은 소수인종 로스쿨 1학년 학생들의 지원을 받아 서류 심사 후 뉴욕시 변호사 협회의 면접을 거쳐 프로그램 참가 학생을 선발한다.

로스쿨 생활이 어려운 이유 중 하나는 학업을 성실히 수행하면서도 졸업후의 진로를 로스쿨 입학 3-4개월 후부터 본격적으로 고민해야 하기 때문이다. 짧은 크리스마스, 새해 연휴가 끝나고 새 학기 준비, 서머 잡 지원으로 마음이 무거운 로스쿨 1학년 학생들이 있다면 혼자만 그런 것은 아니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

■ 박준연 미국변호사는...                        
2002년 서울대학교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2003년 제37회 외무고시 수석 합격한 재원이다. 3년간 외무공무원 생활을 마치고 미국 최상위권 로스쿨인 NYU 로스쿨 JD 과정에 입학하여 2009년 NYU 로스쿨을 졸업했다. 2010년 미국 뉴욕주 변호사 자격을 취득한 후 ‘Kelley Drye & Warren LLP’ 뉴욕 사무소에서 근무했다. 현재는 세계에서 가장 큰 로펌 중의 하나인 ‘Latham & Watkins’ 로펌의 도쿄 사무소에 근무하고 있다. 필자 이메일: Junyeon.Park@lw.com  

xxx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전달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 기사를 후원하시겠습니까? 법률저널과 기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기사 후원은 무통장 입금으로도 가능합니다”
농협 / 355-0064-0023-33 / (주)법률저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공고&채용속보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