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19주년 기획] ‘공무원 증원’ 새 정부 출범, 공시촌은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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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9주년 기획] ‘공무원 증원’ 새 정부 출범, 공시촌은 지금…
  • 이인아 기자
  • 승인 2017.05.19 12:5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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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 “기대 vs 연연 안 해”
6월 시험 이후 생각해 볼 일

[법률저널=이인아 기자] 지난 5월 10일 문재인 정부가 출범함에 따라 수험가도 새 정부 행보에 귀추를 주목하고 있는 모습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후보 때 일자리 채용을 위해 공공부문 일자리 81만개를 창출하겠다는 공약을 한 바 있고 이 중 공무원을 17만 4천명 증원하겠다고 했다. 임기 내 증원할 공무원 17만 4천명 중 예산을 편성해 올 하반기에 1만 2천명을 뽑겠다고 전하기도 했다. 하반기부터 채용할 공무원은 소방 1천 5백명, 경찰 1천 5백명, 사회복지 1천 5백명, 부사관 및 군무원 1천 5백명, 교사 3천명, 근로감독관 등 생활안전 분야 3천명 등이다. 특히 소방, 경찰, 사회복지직은 수험생 지원이 많은 공무원시험이기 때문에 이들 채용이 주목되는 부분이다.

당장 올 하반기부터 공무원이 증원될 수도 있다는 소식에 따라 수험가는 채용 지형이 앞으로 어떻게 나타나질지 예의주시하고 있고, 하반기 채용 관련 현실가능성 여부에 기대감과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차분한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5월 현재 노량진 공무원 수험가 동향을 살펴봤다. 

5월은 수험가 비수기철 ‘전과 다르지 않아’
오는 8월 이후부터 수험생 움직임 있을 듯

5월 말을 향해 가고 있는 현재 노량진 공무원 수험가는 여느 때와 다름없는 모습이다. 정부가 바뀌었고 하반기 공무원 증원 소식이 들리나 이로 인해 특별히 학원 수강신청‧등록이 크게 늘었거나 책 판매가 급증한 건 아닌 것. 다만 올 하반기 경찰, 사회복지직 등 주요 공무원 시험 증원이 언급된 데 따라 올 하반기에 시험이 실시되는지, 언제 실시될 것인지 등에 대한 문의는 이따금씩 오고 있다는 설명이다.
 

▲ 수험생과 직장인들로 북적이는 노량진 수험가 / 이인아 기자

한 수험관계자는 “5월은 원래 노량진 수험가 비수기에 속한다. 하반기 공무원 증원 소식이 있다고 해서 최근 수강생 등록이 눈에 띄게 늘거나 하진 않고 있다. 정부가 바뀌기 전과 후 분위기는 비슷하다”고 전했다. 그는 “수험가는 1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가 가장 성수기다. 그때 쯤 가서 수험가가 활기를 띌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다른 수험관계자는 “지금은 특별히 수험생이 늘어나진 않고 있다. 6월 지방직, 서울시 시험이 있기 때문에 이 시험이 끝난 후에 수험생 움직임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하반기 채용이 있다면 시험 3개월 전 공고를 하도록 돼있기 때문에 6월 지방직, 서울시 시험 전후로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는 게 그의 말이다.

출판계도 학원 측과 비슷한 의견이다. 한 서점 관계자는 “공무원 증원 소식이 있다고 하는 데 아직 확정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런 소식만으로 갑자기 교재 매출이 늘거나 하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오는 8월경부터 2018년형 공무원 교재가 나오는데 그 때나 가봐야 수험생 동향이 어떠한지 좀 더 파악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다른 서점 관계자는 “소방‧경찰 교재가 가장 잘 팔린다. 요즘에는 임용고시 교재도 판매가 늘고 있는 상황이다”며 “일반직공무원 시험 교재만 안 팔린다. 공무원 채용이 늘면 아무래도 지금보다는 낫지 않을까 하는 기대는 있다”고 전했다.

수험생 6월 지방직 시험 준비 매진
경찰 수험생…경찰 증원 기대 높아

공무원 증원 소식에 가장 반색할 사람은 바로 공무원 수험생일 것이다. 그렇다면 수험생들은 공무원 증원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수험생들은 기대감을 갖고 있지만 한편으론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된 것이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크게 연연할 것을 아니라는 의견이다.
 

▲ 나는 어느 지역에 응시할 예정인가...수십번 읽어봐도 질리지 않는 지방직 시험 공고문

한 수험생은 “나는 유권자로서 투표를 한 것이고 나머지는 새 정부에서 해야 할 일이다. 공무원 증원과 관련된 시험을 준비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나와는 크게 상관은 없다”라며 “공무원 증원이 됐든 뭐가 됐든 그냥 좋은 방향으로 국정이 운영됐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전했다. 다른 수험생은 “일반직 시험을 준비하고 있어서 공무원 증원이 크게 와 닿지는 않는다. 우선 현장 공무원 인력을 늘리는 것이지만 점차 일반직까지 증원이 확대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갖고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들은 6월 지방직, 서울시 시험을 준비 중으로, 시험이 한 달도 남지 않았기 때문에 이 시험 준비에 매진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일반직 수험생과 달리 경찰 수험생들은 공무원 증원 소식에 좀 더 예의를 주시하는 모습이었다. 박근혜 정부 때도 후보 시절 공약한 경찰 2만 명 증원이 어느 정도 현실화 된 데 따라 이번 정부에서도 공약대로 증원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에서다. 특히 여경 수험생들은 증원이 꼭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을 내비쳤다.

한 경찰 수험생은 “경찰 증원에 대한 이야기는 수험생 사이에서도 화두다. 경찰 증원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전에 박근혜 정부로 바뀌면서 그 해 경찰 시험부터 증원이 적용됐었다. 하지만 한 차례 흐름이 끊긴 적이 있다. 이번 정부에서도 증원이 될 것으로 보이고 꾸준히 증원이 이뤄졌음 하는 바람이다”고 설명했다.

한 여경 수험생은 “증원은 확실히 된다. 하지만 그것에 연연해 하진 않는다”고 전했다. 어차피 많이 뽑든 안 뽑든 합격한다 안한다 결과는 둘 중 하나기 때문에 결국 실력을 향상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게 그의 말이다. 다른 여경 수험생은 “지난 1차 시험에서 점수가 커트라인에 살짝 못 미쳤다. 여경은 너무 적게 뽑아서 증원이 꼭 필요하다. 증원이 된다 안된다고 단정지을 수 없지만 여경 선발을 늘릴 필요성이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 늦은 오후, 독서실을 나온 수험생들이 수업을 들으러 학원으로 발길을 옮기고 있다

경찰 수험관계자는 “경찰 증원은 될 것이다. 2차가 9월에 있기 때문에 이 때 증원된 계획안이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수험생들은 이제껏 해오던 대로 꾸준히 공부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무원 증원…관건은 ‘현실 가능성’
증원시 공채 vs 경채 채용방식 생각해야

공무원 증원의 관건은 결국 현실가능성 여부다. 소방‧경찰공무원 증원에 대해서는 수험생, 수험관계자들 다수가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봤으나 사회복지직의 경우는 보는 시각이 다소 상이했다. 수험가에서는 사회복지직 증원이 10월~11월 이뤄질 수도 있다는 말이 떠돌고 있다. 지난 3월 18일 서울시, 4월 8일 지자체가 사회복지직 시험을 이미 치렀으나 하반기 사회복지 증원에 따라 10월~11월 경 추가시험이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는 것.

하지만 아직 정해진 바가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쉽게 단정 지어선 안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사회복지직 공무원을 뽑는다 해도 어떤 형태로 뽑을지도 생각을 해봐야 한다. 이미 사회복지 공무원이 과포화상태인데 과연 정부가 또 공채로 사회복지 공무원을 뽑을 것인지 등을 잘 판단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수험생 대부분이 공채 시험을 기대하고 있지만 지방조직, 재정 등을 감안해 볼 때 현실적으로 공채인력을 더 늘린다는 것이 좋은 방안일 수 있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는 게 수험전문가의 설명이다.

한 수험전문가는 “사회복지 공무원 증원 소식에 수험생들이 기대감에 부푼 모습이다. 하지만 어떤 방식으로 뽑을지는 공약에서도 나온 바가 없다”라며 “뽑아도 공채보다 경채 선발로 이뤄지는 게 현실적일 수 있다. 수험가에서도 확정되지 않는 정보로 수험생들의 혼란을 야기해선 안 될 것이다”고 전했다.
 

▲ 학원에서 강의 들을 준비를 하고 있는 수험생들의 모습

새 정부, 진짜 5급 공채 폐지?
5급 수험생, 7급 이동 ‘확대’?

대선 전 더불어민주당의 싱크탱크였던 더미래연구소는 ‘2017 핵심아젠다’ 중 하나로 5급 공채 폐지를 공무원인사개혁안으로 발표한 바 있다. 5급 공채를 폐지하고 7급과 통합 선발하는 한편 5급은 경채 선발을 더 확대한다는 게 요지였다. 이에 따라 향후 5급 고시생들의 7급 유입이 더 활발해질 것으로 수험가는 보고 있다. 수험가는 5급 공채 폐지 및 경채 확대는 공무원 승진체계 등 요소와 관련이 있는 것이기 때문에 이것이 현실화된다면 내부적으로도 상당한 진통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5급 고시생들의 7급 유입은 최근 몇 년대 점차적으로 늘었다. 이에 새 정부가 출범함에 따라 향후 더욱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대학 고시반에서 7급을 준비하는 수험생이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 수험전문가는 “서울에서 손에 꼽는 대학은 학교마다 고시반이 개설돼 있다. 요즘 고시반 학생들이 7급도 준비하고 있는 경향이 눈에 띄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5급을 준비하다 7급을 준비하는 건 수험생 스스로도 멋쩍은 면이 있어 드러내고 다니지는 않는다는 후문이다.

다른 수험관계자는 “5급 고시생들의 7급 준비는 확대되고 있다. 5급 준비생들이 7급을 준비한다고 해서 기존 7급 수험생들이 흔들린다거나 크게 걱정하고 있는 모습은 아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수험관계자 역시 “5급 고시생들이 7급으로 넘어오면서 기존 7급 수험생들이 심리적으로 부담을 조금 더 가질 수는 있을 것으로 본다”라며 “현 5급 문제와 7급이 다르기 때문에 7급을 준비하려면 고시생이었다해도 처음부터 공부를 다시 해야 한다. 이런 점을 볼 때 기존 7급 수험생들이 시험에서 더 유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7급 수험생들은 프라이드가 특히 강하다. 때문에 환경적 요인에 크게 위축되거나 9급으로 하향지원하거나 하는 행보는 거의 없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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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17-05-22 19:22:48
사복직이 포화상태라고요?
지방은 아직도 사복직 1-2명 밖에 없고
인력 모자라서 일행이 사복일 해요...
수험 전문가 맞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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