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리의 여행칼럼> 밖으로 나가면 세계가 보인다 - 유럽소국 몰타 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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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리의 여행칼럼> 밖으로 나가면 세계가 보인다 - 유럽소국 몰타 ③
  • 제임스리
  • 승인 2017.05.24 14:4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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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리(Rhee James)
호주 사법연수과정(SAB), 시드니법대 대학원 수료
호주 GIBSONS 법무법인 컨설턴트 역임
전 KOTRA 법률전문위원
전 충남·북도, 대전광역시 외국인 투자유치 위원
전 인천국제공항공사 고객위원
저서 ‘법을 알면 호주가 보인다’ (KOTRA 발간, 2004)
현재 100여개국 해외여행 경험으로 공공기관 및 대학 등에서 강연

전편에 이어…

성 요한 성당에서 걸어서 약 5분 거리에 있는 ‘그랜드 마스터 팰리스’는 1604년 기사단의 궁전으로 지어졌지만, 지금은 기사단의 역사를 빼곡히 모아 전시한 박물관과 대통령 궁을 겸하여 사용하고 있다.

바닷가를 산책하면서, 요트들이 빼곡히 정박된 항구와 휘황찬란한 불빛으로 반짝이는 바닷가 너머로 좁은 골목들이 미로처럼 뒤엉켜 있는 모습들이 서로 오버랩 되어 마음 깊은 곳에 자리를 잡았다.
 

▲ 아주르 윈도(Sea Arch) 모습

골목에 즐비하게 마주하고 서있는, 모래빛 석회암 건물의 벽면 위로 볼록볼록 솟은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발코니는 몰타를 상징하는 명물로서 몰타를 다른 유럽에 비해 더 이국적으로 느끼게 만드는 요소다.

마침 옛날 팝송에 맞춰 노래하는 소리가 들리기에 음악이 흐르는 곳을 찾아갔더니, 야외 카페에 라이브음악 시스템을 갖춘 곳에서 현지인 가수가 열심히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나 역시 모처럼 스테이크를 저녁식사로 시켜 먹으며 음악을 같이 즐기다가, 팝송 한 곡을 직접 부르고 싶어 매니저에게 제안을 하였으나 보기 좋게 거절당했다.

내심 노래 한 곡이라도 부를 수 있을까 해서 배낭여행자의 한끼 식사예산을 훨씬 초과하는 저녁 메뉴를 시켰는데 말이다.

나는 이내 마음을 접고 식사비용을 지불한 후, 다시 슬리에마에 있는 숙소로 가는 버스를 향해 부지런히 올라갔다.
 

▲ 성당 옆 골목길 모습

여행 둘째 날인 다음 날 아침, 과거로의 여행이 시작된다는 고조 섬으로 가기 위해 약속한 크루즈 선착장으로 향했다.

몰타는 본 섬인 몰타와 고조, 그리고 두 섬 사이에 자리한 코미노까지 3개의 섬이 모인 지중해의 섬 나라인데, 그 중에서도 고조 섬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수 많은 세월을 머금고 있는 곳이다.

푸르다 못해 검푸르기까지 한 지중해를 가르면서 크루즈는 앞으로 열심히 달려 갔는데, 영락없이 호주의 어느 바닷가에 있는 듯한 착각에 한참을 빠져드는 것이다.

이윽고 고조 섬에 도착해 크루즈에서 내렸다. 선착장에는 크루즈 회사에서 준비한 미니버스가 승객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버스에 오르니 각국에서 온 관광객들이 서로 눈인사를 하며 서로를 반갑게 맞이했다.

버스가 중앙을 관통하는 도로를 타고 섬의 서북쪽 끝까지 달리면서 고조 섬에서 가장 경관이 아름답다는 드웨이라 베이에 도착했는데, 수 만년 동안 바위산이 침식되어 만들어진 자연의 모습에 입이 쩍하고 벌어졌다.

오랜 침식작용으로 바위에 창문처럼 구멍이 뚫린 아주르 윈도(Sea Arch)는 마치 엄마 품처럼 조용하게 바다를 응시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바로 밑에는 동굴을 통해 바다와 연결되어 절벽 안쪽으로 바다 물결이 출렁이고 있었다.
 

▲ 빅토리아 요새 성벽

다시 버스를 타고 다음으로 간 곳은 섬의 가장 고지대에 자리한 빅토리아 요새인데, 이곳은 주변 열강국가들의 움직임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최적의 위치로서 성곽은 몰타 본 섬의 엠디나와 유사한 구조로 되어 있다고 한다.

이곳은 유럽의 여느 성처럼 대성당을 중심으로 시장과 마을이 한데 자리를 잡은 구조였다. 나는 가까운 재래시장을 한번 둘러본 후, 마을 한 복판 성당 근처에 있는 레스토랑을 찾아 파스타 요리를 시켜 먹었다. 허기가 져서 허겁지겁 다 먹긴 했으나 음식이 너무 짜서 혀가 얼얼할 정도였다.

몰타의 수공예 레이스는 섬세하고 아름답기로 유명하며, 또한 맛이 뛰어난 몰타 와인도 기회가 되면 꼭 맛보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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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결 2017-05-24 15:38:08
팔자좋고 부럽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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