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리의 여행칼럼> 밖으로 나가면 세계가 보인다-아드리아해의 숨은진주, 크로아티아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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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리의 여행칼럼> 밖으로 나가면 세계가 보인다-아드리아해의 숨은진주, 크로아티아②
  • 제임스리
  • 승인 2017.08.16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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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리(Rhee James)     
호주 사법연수과정(SAB), 시드니법대 대학원 수료     
호주 GIBSONS 법무법인 컨설턴트 역임     
전 KOTRA 법률전문위원     
전 충남·북도, 대전광역시 외국인 투자유치 위원     
전 인천국제공항공사 고객위원     
저서 ‘법을 알면 호주가 보인다’ (KOTRA 발간, 2004)     
현재 100여개국 해외여행 경험으로 공공기관 및 대학 등에서 강연

전편에 이어…

끝없이 펼쳐지는 아드리아 해안의 아름다움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버스 승객들이 달리는 버스 안에서 차창 밖을 향해 카메라를 연신 들이대었다.

약 6시간 동안 끝없이 펼쳐진 꾸불꾸불한 해안선을 버스를 타고 내려오면서 차창을 통해 보이는 바닷가 풍경을 십분 즐기고 나니 어느 정도 마음 속으로 힐링이 되는 것 같았다.
 

▲ 두브로브니크 항구로 들어오고 있는 훼리 모습

어느덧 저녁 어둠이 짙게 깔린 항구 도시인 ‘스플리트’에 도착하여 버스에서 내렸는데, 항구에 정박한 배를 보자 아련한 향수가 밀물처럼 가슴으로 몰려왔다. 동시에 이 도시의 상징인 ‘디오클레시안궁전’이 야간 조명을 받으며 속살을 훤히 드러내고 있었다.

오늘 밤을 어디서 묵을까 하고 숙소를 찾던 중에 마침 이 한국 여성여행객이 미리 예약했다는 호스텔을 같이 찾아갔다. 다행히도 빈 자리가 있어 6 명이 같이 묵는 룸을 배정받아 하룻밤에 약 2만원 정도에 외국 배낭여행객들과 함께 묵게 되었다.

나는 일단 저녁도 먹을 겸 호스텔 근처 피자가게에 들러 피자를 시켜 먹었는데 역시 피자는 한국에서 먹는 것보다 제 맛이 났다. 내일 다시 이 도시의 골목 구석구석을 다닐 예정이지만, 현재는 일단 발길이 닿는 대로 ‘스플리트’의 야경을 음미하면서 즐겼다.

내일 아침에는 ‘스플리트’ 전체를 둘러보고 크로아티아가 자랑하는 세계 최대 관광지의 하나인 ‘두브로브니크’로 떠날 예정이다. ‘스플리트’의 밤 또한 이렇게 지나갔다. http://wwl1675.hanmail.net:4280/@from=james007rhee&rcpt=james007rhee%40daum.net&msgid=%3C20121003071619.HM.000000000000RYn%40james007rhee.wwl1675.hanmail.net%3E

여행 셋째 날 

오늘은 갈 길이 멀어 부지런히 아침 7 시에 일어나 일단 배낭 속 깊은 곳에 있는 컵라면을 끄집어 내어 간단히 식사를 마친 후, 1,700 여 년 전에 지은 석회암과 대리석을 주로 사용한 ‘디오클레시안 궁전’ 성곽을 찬찬히 둘러보았다.

옛 유적을 활용하여 현재도 실제로 주민들이 성안에 거주를 하고 있었으며, 식당. 가게 모습들이 미로에 빽빽하게 줄지어 있었다. 사람냄새가 풀풀 나는 그들의 치열한 삶의 현장을 보는 듯 하였다.

아침 햇살을 즐기며 몇 시간 정도 이곳 저곳을 둘러봤는데, 특히 바닷가를 향하고 있는 ‘리바’거리에 많이 머무르며 이곳의 정취를 흠뻑 만끽하였다.
 

▲ 두브로브니크 성 입구

오후 들어서서 드디어 말로만 듣던 크로아티아의 최대 관광명소인 ‘두브로브니크’로 향하였는데, 이곳에서 버스로 약 5 시간이나 걸려 도착하였다.

버스 차창에 비친 아드리아 해안의 모습은, 버스를 타고 가는 내내 천혜의 풍경 그 자체를 나에게 선물로 선사하였다.

‘두브로브니크’를 가려면 중간에 보스니아 국경을 넘어 아드리아 해안을 따라 약 21킬로미터 정도 보스니아 지역을 통과 한 후, 다시 크로아티아 국경을 넘어 도달할 수 있는, 묘하게 고립된 장소에 자리하고 있었다.

예로부터 지중해 무역을 둘러싸고 베네치아 왕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였던 문명 도시였던 이 성이 완성되기까지, 12세기에서 17세기에 걸쳐 수 백 년 동안 대공사가 이뤄졌다고 한다.

▲ 호화요트 왼쪽으로 성 모습이 조그맣게 보인다.

아드리아 해의 에머랄드 바다빛, 주황색 지붕, 강렬한 지중해 태양빛의 3박자가 서로 맞아 떨어져 ‘아드리아해의 진주’로 불리며 성곽에 둘러싸여 바다를 마주보고 있는 도시 ‘두브로브니크’…

이곳은 세상 사람들에게 익히 휴양지로 잘 알려져 있을 뿐만 아니라, 주요 문화 중심지로서 전세계 관광객들로 정신이 없을 정도로 북적거리는 유네스코 문화유산 중의 하나이다.

"’두브로브니크’를  보지 않고는 지상의 천국을 논하지 말라…" 영국 극작가 ‘버나드 쇼’가 한 말이다. 아마도 힘들게 버스로 몇 시간이나 달려와서 눈앞에 펼쳐지는 ‘두브로브니크’를 접하게 되면, 모두가 똑같은 찬사를 던지게 될 것이다.

성 내부는 직선으로 빠른 걸음으로 가로질러 가면 10 여분 밖에 걸리지 않으나, 골목골목을 찬찬히 기웃거리다 보면 이곳의 매력에 푹 빠져 몇 시간은 족히 걸린다. 이곳 찬양론자들은 근처에 숙소를 잡고 며칠 내내 둘러봐도 시간이 모자란다고 불평을 할 정도라고 한다.
 

▲ 성 내부 모습

마침 30대 후반으로 보이는 한국 여성관광객이 카메라를 걸머메고 유치원생 정도 되는 딸과 함께 이곳 해안가를 거닐고 있어서 가볍게 인사를 나누었는데, 이런 저런 이야기 끝에 그 여성은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내가 ‘두브로브니크’를 꼭 보고 싶다고 남편에게 말했더니, 남편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흔쾌히 이곳에 보내주어서, 지금 이렇게 ‘진정한 자유’를 만끽하고 있어요…”

나는 시간 상 많은 얘기를 나누지 못하고 그 여성과 헤어진 후, 이곳에서 남들이 많이 신청하는 ‘걸어서 2시간 걸리는 성곽 투어’를 하는 것 보다는 유람선에서 멀리서 성의 모습을 음미하는 것이 나을 것 같아, 유람선을 타는 여행코스로 최종적으로 마음을 바꿨다.

이윽고 유람선이 출발하였다. 성곽을 한 바퀴 돌면서 마주치게 되는 건너편에 있는 특급호텔은 하룻밤에 우리 돈으로 1,000만원이 넘는다고 유람선 선장이 설명을 해 주었다. 이 말을 듣자, 갑자기 어제 하루 묵었던 2만원짜리 호스텔이 생각나면서 마음 속으로 서로 대비가 되었다.

유람선을 타고 난 후 나는 다시 성안으로 들어갔으나, 다른 사람들은 어떨지 몰라도 나와 같은 배낭여행객 입장에서는 ‘이렇게 관광객들이 많아 정신이 없는 곳은 빨리 벗어나야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나는 남들처럼 ‘두브로브니크’에서 1박을 할까 하고 생각을 하였다가 이내 마음을 바꾸었다. 몸은 비록 매우 피곤하였지만 다음 방문지인 보스니아의 ‘모스타르’까지 가서 1박을 하는 것이 다음 여정 준비에 도움이 될 듯하여 다시 버스터미널로 나왔다. 마침 다행히도 2시간 후에 보스니아의 ‘모스타르’로 떠나는 버스가 마지막으로 한 대 남아 있었다.

버스는 ‘두브로브니크’로 올 때 왔던 방향으로 다시 거슬러 올라가더니 곧이어 보스니아 국경에 도달하였다. 이 곳 국경 검문은 대체로 국경수비대 경찰(군인)이 버스에 올라와서는 여권만 대충 훑어보는 수준인지라 조금 싱겁기조차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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