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사업본부 “현재 시행여부에 대해 검토 중”

[법률저널=이인아 기자] 2008년 첫 실시 후 격년 공채로 진행돼 온 계리직 시험이 올해도 치러질지 수험생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계리직 시험은 우체국 창구 업무 인력을 뽑는 것으로 2008년, 2010년, 2012년, 2014년, 2016년 격년으로 실시돼왔다.

이 같은 추이가 이어진다면 격년 째 해인 올해 계리직 시험이 치러질 차례다. 하지만 수험생들은 올해 시험이 실시될지 안 될지, 그 시행여부에 대해 반신반의하고 있는 상황이다.

2016년 계리직 시험 채용 당시, 시험 주관 측이 공고문에 ‘2017년부터 계리직 공무원 공채 시험이 최소인원으로 실시되거나 실시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명시했기 때문.

계리직 시험이 격년으로 실시돼 왔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2017년에는 시험이 없을 것으로 생각했으나, 올해는 격년 째를 맞는 해인만큼 시험 실시여부에 대해 더 촉각을 기울이고 있는 모습인 것이다.

계리직 채용 규모는 우정사업본부에서 정해진다. 우정사업본부는 계리직 뿐 아니라 국가직 공채 및 경채 인력도 담당한다. 우정사업본부는 올 국가직 7, 9급 공채에서 총 771명 (7급 21명, 9급 750명), 경채에서 1,100명을 뽑기로 했다. 국가직 공채는 국가차원에서 정기적으로 치러지는 시험이고 경채의 경우 올해 집배원 인력 수요가 많이 발생함에 따라 채용 규모가 커지게 됐다.

하지만 계리직의 경우 이제껏 격년으로 실시돼 오긴 했으나 인력 충원이 필요할 시 선발하는 시험의 성격이 짙다. 매해 정기적으로 뽑는 국가직 공채와 같은 성격이 아닌 것이다. 은행에서 텔러와 같은 주로 우체국 창구 업무를 하는 인력을 뽑는 것이기 때문에 굳이 의무적으로 계리직을 공채로 뽑아야 하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있어왔다. 때문에 계리직 시험 실시여부에 대해 정부부처도 고심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1월 중순 현재 올 계리직 실시여부에 대한 결론은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지방우정청 관계자는 “상위기관에서 계리직 채용인원이 정해지면 각 지방우정청에 전달하고 우정청은 시험일정 등 진행 운영을 계획한다. 아직까지는 시달 받은 게 없다”고 전했다. 현재 계리직 시험 실시에 대해 문의가 많이 오고 있는데 구체적인 내용이 정해지면 홈페이지에 안내하므로 틈틈이 홈페이지를 참고해달라는 설명이었다.

그는 계리직 시험 실시여부는 상위기관서 정해지는 것이므로 결과를 전망하기란 어려운 면이 있고 다만 계리직 시험이 실시되지 않을 시 안내문 정도는 공지될 수도 있을 것으로 봤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올 계리직 시험 실시여부에 대해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계리직 시험이 그간 격년으로 치러졌으나 국가직과 같은 매해 정기로 뽑는 시험이 아니고 수요가 있을 때 시행이 될 수 있다”라며 “현재 계리직 시험 실시여부를 검토 중이다. 검토가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시험실시 가능성 등을 예측할 수 없다. 결론이 빨리 나오는 게 수험생도 우리도 좋지만 검토된 안이 언제 나올지는 아직 미정이다”고 말했다.

2016년 계리직 시험의 경우 1월 초 경에는 실시여부의 가능성, 대략적인 선발인원 등이 어느 정도 점쳐졌었다. 하지만 올해는 1월 중순이 되었으나 시험 실시여부가 미정인 상태로 수험생들은 조급해도 차분한 마음으로 지켜보는 것이 좋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계리직은 일반직(우정 9급)임에도 5과목(국어, 영어, 한국사, 행정법, 행정학 등)을 보는 타 9급 공무원시험과 달리 3과목(한국사, 우편 및 금융상식, 컴퓨터일반)을 보고 또 수험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영어도 보지 않아 국가직, 지방직 등 타 9급 시험 준비가 부담스러운 수험생들이 계리직 시험에 많이 응시하곤 한다.

또 당초 기능직 10급이었던 계리직이 공무원임용 개정안 등을 거쳐 현재 우정직 9급으로 승격돼 신분보장, 및 처우도 확실해진 것도 수험생에 메리트로 작용했다. 이에 빨리 공무원시험에 합격하고 싶어 하는 장수생, 직장인, 주부, 중장년층은 물론 계리직과 시험과목이 겹치는(컴퓨터일반) 전산직 수험생들의 계리직 응시도 두드러지고 있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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