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제47기 사법연수원 우수상 수상자 주인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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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제47기 사법연수원 우수상 수상자 주인공은?
  • 이상연 기자
  • 승인 2018.01.19 10:43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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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신대학 다양해…서울대·고려대·연세대 각2명
진로, 군법무관 3명·재판연구원 5명·검사 2명

[법률저널=이상연 기자] ‘사법연수생은 연수생이 아니다’라는 말이 있다. 사법연수원은 국내 최고의 시험인 사법시험에 합격한 인재들이 고시생시절보다 더 치열하게 공부하기 때문이다.

연수원생들은 고3 학생들 못지않게 공부해야 하는 상황을 빗대서 연수원을 ‘마두고(高)’라는 자조적인 표현을 쓴다. 합격 후 2년간 교육을 받는 사법연수원에서의 성적이 판·검사 임용과 대형 로펌 취직 등 진로를 판가름하는 기준이 되기 때문에 경쟁이 대단하다.

사법시험 합격자는 2년 과정의 사법연수원을 수료해야 변호사 자격을 얻을 수 있다. 교육과정은 법률가로서의 실무능력 배양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이론적인 토대를 닦는 사법시험 준비 과정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연수원에서 한 학기에 배울 과목이 워낙 많아 모든 과목에서 좋은 학점을 받기 어렵다. 특히 주요 과목에 해당하는 법률실무는 1년 동안의 성적을 합산하여 성적을 매기기 때문에 방심하면 끝이다.

합격으로 끝인 사법시험이 아니다. 성적이 진로를 결정하기 때문에 동기는 곧 적이 될 수 있다. 실제로 사법연수생 중 공부하다가 또는 시험을 치르다가 사망한 사례가 더러 있었다.

공부할 분량이 고시생 시절보다 훨씬 많은데다 몇 년 동안 7과목을 공부하는 사법시험에 비해 연수원 시험은 3,4달 만에 많은 과목의 시험을 치러야 하니 스트레스가 대단하다.

이런 혹독한 연수원 과정을 이겨낸 만큼 이들은 법조인으로 강해져 있다. 의지와 노력만으로 이 자리까지 온 연수생들은 살아있는 희망의 증거다. 그중 성적우수자들은 주위의 부러움 대상이다.

지난 15일 경기도 일산에서 2018년도 사법연수원 47기 수료식이 열렸다. 이번 사법연수원 수료생은 총 171명이었고 47기가 152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44기 2명, 45기 6명, 46기 11명이었다. 이중 남자 101명이고 여성은 70명(40.9%)으로 거의 절반에 달할 정도로 여풍(女風)이 강했다.

공부벌레들이 모이는 곳에서는 실력 차이가 아주 큰 게 아니지만 그래도 우열은 있는 법. 올해 사법연수원 수료생 가운데 성적 우수상을 받은 주인공들의 면면을 살펴봤다.
 

대법원장상을 비롯해 성적 우수상을 받은 수료생 10명 가운데 우선 출신대학을 보면 예년에 비해 다양해졌다. 그동안 연수원 우수상은 절반 이상 서울대 출신이 차지할 정도로 초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올해 서울대 출신은 2명에 불과했다. 고려대도 수석을 포함해 2명을 배출했으며 연세대 역시 2명을 차지해 서울대와 같았다. 이밖에 단국대, 부산대, 동국대, 숭실대 등 출신대학이 다양했다.

우수상 수상자 가운데 여성은 동한나씨와 박소연씨 2명뿐으로 남성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남자 8명 중 수석을 차지한 박재남씨를 포함해 3명이 군미필이었다. 이들은 각각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출신으로 대체로 젊은 나이에 사법시험에 합격한 인재들이었다. 박재남씨는 비전공자로 상대적으로 단기간 내에 사법시험에 합격해 지난 2015년 법률저널에 합격수기를 남기기도 했다.

전공은 법학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로스쿨 설치 대학의 법학과가 폐지됐지만 여전히 법학 전공자들이 눈에 띄었다. 이번 수상자 10명 중 7명이 법학 전공자였다.

법학 비전공자는 수석으로 대법원장상을 수상한 박재남씨와 박소연, 오정환씨 3명이다. 이들 중 정치외교학 2명, 나머지 1명은 노어노문학 전공자였다.

수석을 차지한 박재남와 법무부장관상 수상자인 김준하씨, 사법연수원장장을 받은 오정환씨 등 미필인 3명은 모두 군법무관으로 입영하게 된다. 나머지 5명은 재판연구원, 2명은 검사로 진로를 결정했다. 한때 성적 우수자들의 로펌행이 선호되었지만 최근에는 재판연구원이 두드러졌다.

최연소는 박소연씨로 27세였으며 최고령은 38세인 이동엽씨다. 모두 재판연구원으로 진로를 택했다.
 

수석으로 대법원장상을 수상한 박재남씨의 성적은 4.16이었다. 주요과목 중 민사재판실무와 형사재판실무는 모두 A+를 받았고 검찰실무는 1년차에는 A+, 3학기에는 A0를 받았다.

어떤 과목을 공부하든 그 과목의 핵심원리들과 그 원리들이 어떻게 파생됐는지, 실무에서는 어떤 맥락에서 사용되는지부터 파악하려고 노력했고 핵심원리를 파악한 후에는 반복을 통해 보다 깊이 이해하고 더 나아가 암기하려고 했던 것이 좋은 성적을 낸 비결이라면 비결이라고 말했다.

법률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수상 소감을 묻는 말에 그는 “2년 동안의 사법연수원 생활에 무사히 마침표를 찍을 수 있게 된 것만으로 기쁘고 감사할만한 일인데 이렇게 과분한 상까지 받게 되어 매우 영광스럽다”면서 “훌륭한 교수님들의 가르침과 소중한 동료들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임을 잊지 않고 겸허한 마음으로 더욱 정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앞으로 진로에 대해 그는 “개인적으로 다양한 사실관계와 법률관계를 다룰 수 있고 많은 기록을 접할 수 있는 로클럭에 관심이 많았다”며 “군법무관 업무를 성실히 이행한 후에 로클럭으로 진로를 정했다”고 말했다.

대한변호사협회장상은 여성인 동한나씨가 차지했다. 그는 “수료만으로도 감사한데 과분한 상을 주셔서 정말 감사하고 기쁘다. 사법시험을 준비했을 때보다 더 많이 배우고 공부한 2년의 시간이었다”며 “모두 훌륭한 지도교수님과 좋은 동기들 덕분이다. 순간에 안주하지 않고 정직과 성실을 마음에 새기고 더 노력하는 법조인이 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재판연구원으로 진로를 결정한 그는 “원래 판사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 판사가 되기 위해 재판연구원으로서 경험을 쌓고 싶다”며 “판사로서의 일을 배우는데 재판연구원 경험이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며 재판연구원 진로를 선택한 이유를 덧붙였다.

한편, 한양대 법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2015년 제57회 사법시험에서 수석 합격의 영예를 안았던 천재필(34)씨도 재판연구원으로 법조인의 첫발을 내딛게 됐다.

천씨는 당시 법률저널과 가진 인터뷰에서 “법조인은 분쟁 당사자들의 마음을 치유하는 의사”라며 “사람들의 마음을 성심성의껏 어루만져주는 법조인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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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18-01-19 12:08:35
법저 전모성적 안나와요??
토요일 셤이 금요일까지안나오네 ㅋㅋㅋ 이전회차 성적도 모르고 다음회차들어가겟네 ㅋㅋ 돈벌기 참 쉽죠잉??

ㅇㅇ 2018-01-19 11:34:19
사시부활 찬성합니다!!!!!!!!!! 대신 사시 1차를 피셋 100%로 뽑아야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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