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W & JUSTICE] 법 양념 무비토크- 이정향 감독, 송혜교 주연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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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W & JUSTICE] 법 양념 무비토크- 이정향 감독, 송혜교 주연 ‘오늘’
  • 김주미 기자
  • 승인 2018.04.02 17: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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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법조매거진 LAW & JUSTICE> 창간호(4월 15일 발간)에 실리는 글입니다 ※

[취재, 정리= 김주미 기자] 두 명의 변호사와 한 명의 영화감독. 그들의 영화 이야기에 법이라는 양념을 치면 제법 맛깔이 날 것 같았다. 아니나 다를까, 이 세 명의 영화 수다는 과연 달랐다.
초등학교 동창인 이병화 변호사와 이정향 영화감독, 한국사내변호사회 집행부로서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춘 이병화 변호사와 이소림 대표, ‘영화’를 전면에 내세워 일을 하고 있는 이정향 감독과 이소림 대표. 이들은 마치 세 원의 교집합을 표현하는 벤다이어그램처럼 서로 잘 어우러졌다.
이 세 명의 영화 수다, ‘법으로 양념한, 맛있는 무비토크’는 월 1회 연재된다.

 

이병화 (이하 ‘병화’)
법무법인 광장
前 한국사내변호사회장
前 영화진흥위원회 고문 변호사
 

이정향 (이하 ‘정향’)
영화감독
「미술관 옆 동물원」, 「집으로」
 

 

 

이소림 (이하 ‘소림’)
위드윈필름 대표이사, 변호사
前 CJ E&M 영화사업부문 전략기획팀장

제1장. 이정향 감독, 송혜교 주연 <오늘>

드라마/ 한국/ 119분/ 15세 관람가/ 2011. 10. 27. 개봉
출연 : 송혜교(다혜), 남지현(지민), 송창의(지석), 기태영(상우)
줄거리 : “용서해 준 것이 죽도록 후회됩니다.” 사랑하는 그가 떠나고 1년 후, 그녀가 알게 된 진실... 자신의 생일날 약혼자를 오토바이 뺑소니 사고로 잃은 다큐멘터리 피디 다혜. 용서하면 모두가 행복해질 거라는 믿음으로 가해자 소년을 용서하고 1년 후 용서라는 주제로 다큐멘터리 기획, 다양한 사건의 피해자들을 찾아다니며 촬영을 시작한다. 촬영이 진행될수록 자신이 용서해 준 17살 소년을 떠올리게 되는 다혜. ‘착하게 살고 있겠지’라는 생각으로 담담히 촬영을 진행하던 중 우연히 전해들은 그 소년의 소식에 커다란 충격에 빠지게 되는데...
 

 

병화
이 감독을 이렇게 만나니 더욱 반갑네요. 친구가 만든 영화니까 더 그랬겠지만, 영화가 주는 여운이 길게 남아서 엔딩 크레딧까지 다 봤어요. 그런데 CG가 나오더라고. 이 영화 어디에서 CG를 썼나 잘 모르겠던데.

정향
하하. 요즘은 안 그럴 것 같은 영화들도 다 CG를 써요. 다혜와 지민이가 고기 구워먹을 때, 불판 위로 연기가 오르는 장면 있죠? 그게 CG였어. 다혜 눈에서 눈물이 흐르니까 촛불의 촛농이 같이 떨어지는 것. 그 촛농도 CG죠.

소림
근데 감독님, 이 영화에서 대역 출연을 하셨다면서요?

정향
아, 이거 사람들이 알면 실망할 텐데.... 내가 어디서 대역했을 것 같아요?

병화
혹시 송혜교? 송혜교 씨가 자전거 타는 장면! 그 장면을 전체적으로 보여주면 참 예쁠 텐데 왜 상반신과 다리 부분이 따로 나오는지 궁금했거든.

정향
맞아. 그게 나야. 내가 혜교 옷 사이즈가 맞지 않아서 참 힘들었어요(웃음). 내 영화로 첫 토크를 열려니까 어딘지 모르게 어색하고 그러네요. (이 감독, 주섬주섬 테이블을 정리한다.)

병화
네, 그럼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해 보죠.
나는 대사 두 개가 정말 가슴에 남아요. “대책 없는 용서는 죄악이야” 그리고 “용서는 미움을 없애는 게 아니라 미움을 가장자리로 밀어 놓는 거야.” 이 두 대사가 영화의 주제로 느껴져요.
자신이 용서한 가해자가 출소해서 살인을 저질렀다는 걸 알게 된 다혜가 죄책감에 힘들어 하잖아? 물론 거기에 어떤 인과관계가 인정된다고 말하기는 어렵겠지만, 그 대목에서 나는 ‘용서가 가져오는 가장 나쁜 결과물은 죄책감이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소림
저는 약혼자의 갑작스런 죽음을 맞이한 다혜가 종교에 깊이 의지하면서 용서해야 한다는 어떤 강한 의무감 같은 걸 느꼈던 건 아닌가 생각이 들었어요. 시간이 흐른 후에 자신의 내면과 마주하게 되면서 갈등을 겪는데, 그런 부분이 제 모습 같기도 하더라구요.
사실 우리가 어떤 사안에 대해 어떠한 견해를 취하는가에 따라 사회가 나를 깨인 사람으로 볼 지, 지식인으로 봐줄 지와 같은 일종의 압박을 느끼잖아요. 분명히 사회는 내가 이 견해를 취하는 것이 옳은 것처럼 이야기 하는데, 내 내면은 또 그렇지만은 않을 때... 다혜랑 비슷한 심정이 되죠.

병화
영화가 다혜와 지민이라는 서로 다른 두 인물을 붙여놓아 비교할 수 있게 한 것도 참 좋은 설정인 것 같아. 가해자인 자신의 아버지에 대한 적개심으로 스스로를 병들게 하는 가정 폭력 피해자인 지민과, 자신의 용서가 가져온 결과를 확인하는 것을 한사코 회피하면서, 용서 그 자체로 옳다고 생각하는 다혜.
그런데 이들이 끝에 고백하잖아요? 서로가 서로를 통해 어떤 위안을 얻고 있었고, 때론 서로가 서로의 모습이고 싶어 했고.

정향
사실 지민이는 처음엔 만들지 않은 인물이었어요. 지민이를 넣으면서 시나리오 완성이 3년이나 늦춰졌죠.
지민이에게 그렇게 심한 폭력을 행사하는 아버지가 극중에서 판사잖아요. 근데 이 영화 나오고서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전화가 왔어요. 법원이 무슨 행사를 하는데 패널로 참여해 달라구. 그래서 제가 물었죠. “제 영화에 나오는 가정폭력 가해자가 판사인 걸 보셨나요?” 했더니, 보셨대요. 이 영화 본 사람이 거의 없는데 어떻게 보시구선...(웃음) 그런데도 절 부르신 거였어요. 참여하고 왔죠.

병화
난 지민이네 오빠 역이 참 얄밉더라. 그 분이 연기를 잘 해서 그런가?

정향
송창의 씨가 실제로는 정말 착한데, 얄밉게 보이도록 연기를 잘 해줬어요. 그리고 피해자 유족과 가해자 가족 사이를 이으려는 수녀님 역할 하신 배우도 참 연기 잘 하는 분이에요.

소림
배우들 연기가 좋아서 캐릭터들 하나하나 남같이 느껴지지 않더라구요. “너만 잘하면 돼. 너만 참으면 우리가 괜찮잖아. 꼭 그래야겠어? 너 하나 때문에 이렇잖아”와 같은 말, 그런 생각... 저도 분명 할 때가 있거든요.
가족 안에서나 조직 안에서, 우리는 그런 모습을 ‘처세’로서 다 가지고 있지 않나 생각해요. 누구나 다 지금 이 자리에서 버티고 싶으니까, 아무 문제 없는 것처럼 덮으려고 하죠. 그러다 보니 때로는 누구를 피해자로 만들고, 때론 자신이 피해자가 되구요.

정향
이렇게 말하는 게 어떨까 모르겠는데, 전 요즘 미투 가해자들 속속 드러나는 것을 두고 사회가 경악하는 태도, 그게 조금 이해가 안 되더라고요. 그런 가해자들이 마치 아무 문제가 없다는 듯이 묵인해온 게 우리 사회인데.
그렇게 비정상적인 여성관을 가진 미투 가해자들이 갑자기 어딘가에서 뚝 떨어진 보기 드문 사람들이 아니예요. 우리가 평소에 알면서도 이상하다고 지적하지 않은, 늘 있어 왔던 사람인 거죠. 앞으로도 사회의 묵인이 있는 이상 계속 생겨날 거구요. 이건 우리 사회부터 바뀔 부분인 것 같아.

소림
우리가 영화를 두고 이야기 하니까 확실히 다른 관점에서 이야기하게 되네요. 만일 우리가 책을 펴 놓고 책상 앞에서 논의를 했다면 외국의 입법례가 어떻고, 연혁이 어떻고를 이야기 했겠죠(웃음). 법과 제도, 그 사이에 사람을 보게 되는 것 같아요.
저는 처음 이 영화가 개봉했을 때 상영관에서 봤는데, 그 때랑 지금이랑 눈에 들어오는 지점이 조금 다르긴 하네요.

정향
어, 상영관에서 본 사람이 거의 없을 텐데! 배급사 측에서 우리 영화를 버리기로 한 건지 홍보도 안 하고 스크린 확보도 안 하고... 혜교가 “감독님, 제 지인들은 다 강남과 분당에 있는데 거기 상영하는 영화관이 없다고 하네요.ㅜㅜ”라고 해서 곤란하기도 했죠.

병화
그랬다면 배급사 측이 정말 잘못 판단했네요. 2011년이면 법조나 법학계도 형사소송적 관점에서 이 정도로 피해자 중심의 시각을 갖지는 않았던 때인 것 같거든요. 피의자, 피고인의 인권 보장 측면은 많이 강조되었지만... 이런 점에서 영화의 메시지가 정말 선도적이라고 봐요. 법적인 요소들을 상세히 잘 담았고.
 

 

정향
그때 제가 주변에 법조인이 한 명도 없어서 자문을 구할 수가 없었어요. 혼자 책 찾고 인터넷 찾으면서 시나리오를 쓰니까 오래 걸렸죠. 유일하게 자문 받은 분이 당시 경찰대에 계시던 표창원 의원이에요. 그때 주신 책이 ‘피해자학’이라고 경찰대 교재였는데, 필요할 거라고 하시더라구. 밑줄 좍좍 치면서 씹어 먹다시피 정독했죠.

병화
나한테 묻지 그랬어. 송혜교 씨 만날 때 나도 법률자문이라고 따라가면 좋았을 텐데(웃음).
그런데 영화 중반을 넘어가니까 피해자 입장에 막 동화가 되고, 나중에는 영화에 나오는 가해자에게 적개심까지 생기는 걸 느꼈어요. 제3자인 내가 이럴진대, 당사자인 피해자들은 얼마나 깊은 분노와 울분으로 살아갈지...

소림
형사소송법의 이념하면 실체진실주의와 피고인의 인권보호를 당연한 명제로 생각하는데, 이제는 피해자의 권리가 더욱 중요한 부분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법은 시대상을 반영해서 계속 진화하는 거니까요.
요즘 보복범죄 위험성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기도 하고, 재범률 또한 높죠.

병화
그 부분 법조문을 좀 찾아 봤는데, 범죄피해자보호법 제8조에 보면 “국가는 범죄피해자가 요청하면 가해자에 대한 수사 결과, 공판 기일, 재판 결과, 형 집행 및 보호관찰 집행 상황 등 형사절차 관련 정보를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제공할 수 있다”고 정하고 있어요.

정향
그런데 피해자가 요청을 해야 하는 거죠? 가만히 있어도 국가가 알려주는 게 아니고. 예를 들어 가해자가 탈옥했어, 아니면 가석방이 되었다고 해요. 그걸 피해자가 미리 알고서 국가보고 “그랬는지 좀 가르쳐 주시겠어요?”라고 할 수 없는 거 아닌가요? 중요한 정보는 국가가 책임지고 알려줘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병화
그렇게 볼 여지도 있네요. 그런데 국가는 또 가해자와 피해자 사이에 균형을 생각해야 하는 측면도 있는 것 같아요. 피해자나 피해자 가족이 가해자에 대한 사적 복수를 생각할 수도 있지 않을까?

정향
저는 가해자와 피해자 사이의 관계는 쉽게 변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요. 가해했던 사람이 다시 가해를 하거나 보복을 하는 쪽이 쉽지, 피해자가 갑자기 가해자로 뒤바뀌는 경우는 확률적으로 더 어려울 것 같거든.

소림
제가 요즘 ‘사회 역학’에 대한 책을 재밌게 읽고 있는데, 연구에 따르면 담배를 많이 핀 사람이 암에 걸려 죽을 확률만큼이나 범죄피해자가 되거나 대량 실업과 같은 사회 구조적인 문제에 노출된 사람이 신체적, 정신적 질병에 걸릴 확률이 높다고 해요. 이런 관점에서도 범죄피해자에 대한 국가의 정책이 근본적으로 변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병화
음. 피해자 입장에서는 자신을 보호하기보다 가해자를 두둔하려는 국가에 더 분노하고 야속하게 여길 수가 있겠네요.
그런데, 이 감독이 뽑는 이 영화의 명대사는 뭐예요?

정향
“용서는 시간이 많이 걸리고, 그 시간은 본인만 아는 거다.”
다혜에게 카페 주인이 하는 말인데, 저는 아무리 같은 경험을 해 본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타인에게 “너의 감정적인 부분을 어떻게 해야 한다”라고 강요해선 안 된다고 봐요. 심지어 “나처럼 생각하라”고 강요하는 경우도 있잖아? 감정은, 본인의 시계에 따라야 하는 거고 그건 본인만이 아는 거죠.

소림
저는 그 대사가 인상 깊었어요. 다혜가 모든 걸 포기하는 심정으로 차에 탄 채로 물 속으로 들어갔다가, 번뜩 정신이 들어 물에 잠긴 차 안에서 문을 열려고 온갖 몸부림을 치잖아요. 나중에 다혜가 “차 속에 물이 가득 차니까 그때서야 압력으로 인해 차 문이 열리더라”고 말하던데, 그게 진짠가요?

정향
네, 그거 진짜예요. 제가 학생 때 공부했던 성문기본영어에 예문으로 나와 있던 문장이죠.

소림
역시 감독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군요! 그때 본 영어 문장을 기억하시다니요!!

병화
나는 성문 핵심영어로 바로 갔나, 저도 기억이 안 나네요(웃음).

정향
시나리오에 대한 에피소드가 몇 개 있어요. 혜교의 첫 인터뷰 대상이 키우는 러시안 블루 있죠? 제가 고양이를 안 좋아하지만 유독 러시안 블루만 좋아해서 등장시켰는데, 그 부분을 쓸 당시 일본 드라마 ‘꽃보다 남자’를 보고 있었어요. 거기서 제가 좋아하는 배우 오구리 슌의 극중 이름이 ‘루이’더라구. 그래서 아무 생각 없이 러시안 블루 뒤에 괄호 열고 ‘루이’라고 썼어. 별로 큰 뜻 없이 써 놓은 거죠.
근데 나중에 제작진이 러시안 블루를 구하러 다니다가 적당한 고양이를 만났는데, 물어보니까 그 애 이름이 ‘루이’였던 거야!
또 있어요. 우리 영화 제목이 <오늘>이잖아. 그때 한참 촬영을 하는데 갑자기 제 핸드폰이 먹통이 됐어요. 근데 전 스마트폰이 싫어서 2G폰만 고집하거든요. 어떻게든 2G 중고폰을 당장 구하고 싶은데 그걸 파는 곳이 없었어요. 수소문 해봤더니 신림에 파는 가게가 있다고 해서 일산에서 신림까지 그걸 사러 나왔어. 딱 가봤더니 핸드폰 가게 이름이 <오늘>이네!

소림
앗!! 대박 조짐!

정향
아냐, 근데 쪽박이 됐어(ㅜㅜ).
이 영화는 “피해자 유족들에게 드리고 싶은 조그만 손 편지”의 의미로 만든 영화예요. 인터뷰 때도 그렇게 이야기 했는데, “분명히 여러분에게 어제까지의 삶은 다시 오지 않습니다. 그러나 가해자에게 여러분 삶의 운전대를 맡기지 마시고, 여러분의 오늘을 여러분이 스스로 만드시면 좋겠습니다. 어제까지와는 분명 다르겠지만, 그렇게 만들어 간 여러분의 오늘이 훗날 모였을 땐, 행복했던 지난날의 오늘과 조금이라도 더 닮아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병화
짝짝짝. 재개봉 가즈아 ~~!!

소림
정말 뜻 깊은 대화였어요. 감독님과 말씀 나누니까 또 영화이야기가 한층 깊어지네요.

정향
이 영화는 욕심을 많이 낸 만큼 시나리오 탈고도 오래 걸렸어요. 제 이전의 두 영화 「미술관 옆 동물원」과 「집으로」가 비타민 같은 영화였다면, 「오늘」이라는 영화는 항생제와 같다고 생각해요. 모두에게 유용할 수 있는 비타민과 달리, 항생제는 꼭 필요한 사람에게만 도움이 될 뿐 건강한 사람에게는 오히려 해로울 수도 있잖아요?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직빵인 약, 그런 항생제 같은 의미를 가진 영화가 되기를 바라며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누구는 대사 하나하나가 대자보 같다고, 힘을 너무 줬다고 하더라구요(웃음).
이제 다음 영화는 제 영화가 아니니까 더 부담 없이 이야기 할 수 있겠네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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