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변호사시험, 그러니깐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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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변호사시험, 그러니깐 힘내세요”
  • 이성진 기자
  • 승인 2018.04.19 20:03
  •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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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저널=이성진 기자] 변호사시험 합격자가 발표 전후가 되면 기자는 특히나 예민하고 피곤해 진다. 올해 역시 예외가 아니다. 이젠 이력이 붙어서 제법 담담해 질 법한데 여전히 적응을 하지 못한 기분이라고나 할까. 그 때문인지, 매년 이맘때 합격자 발표 즈음에 문의해 왔던 수험생 및 학부모들에게 좀 더 기분 좋고 친절하게 대응해 줬으면 좋았을 것을... 라는 아쉬움이 남았다.

그래서 올해는 ‘힘내세요~’라는 인사말을 먼저 건넨다. 사법시험, 행정고시, 기술고시, 외무고시(외교관후보선발), 7·9급 등 각종 공무원시험, 그 외 법무사, 변리사, 노무사 등등 법률관련고등자격시험 등등 내로라는 숱한 시험에 나름 이골이 난 기자지만 솔직히 변호사시험은 벅차기만 한다. 마치 오리무중의 시험인 듯 취재도, 문의대응에도 여전히 서툴다는 느낌을 스스로 인식하게 된다.

다른 시험들은 대부분 1, 2차 시험으로 나눠진데다 가채점을 통해 자신의 성적을 산정할 수 있고 그에 따라 2차시험으로 나아갈 것인가 말 것인가, 또 2차 시험에서의 선방 여부 등을 수험생 스스로 나름 짐작할 수 있고 또 정보도 다양하고 또 절대 다수가 불합격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크게 다르진 않다보니 합격자 발표 전후에 전해오는 문의는 ‘합격선이 몇 점이 될 것 같냐’ ‘불합격 했는데, 이런 경우 내년이면 합격할 가능성은 있어 보이느냐’ 등과 같은, 꽤나 전문성을 가져야만 답을 해 줄 수 있을뿐더러 또 그 답변내용도 충실할 수 있는 것들이다.

반면 7년째를 맞고 있는 변호사시험에 대한 문의는 ‘합격자 발표일이 언제인가’를 기본으로 깔고 ‘합격률은 몇 %일 것 같냐’ ‘합격률에 대한 특별한 소스 없느냐’ 등과 같은, 기자도 매우 궁금해하는, 서로가 모르는 합격률에 집중된다는 점이다. 그도 그럴 것이 다른 시험들은 모두가 합격인원이 정해져 있어서 합격률이 그다지 큰 의미를 갖지 않지만 변호사시험은 딱히 정해진 합격률이 없어서다.

‘입학정원(2천명) 대비 75%이상’의 합격률만 얼추 제시돼 있기 때문이다. 응시자 대비 합격률로 전망하려면 지난 6년간의 비율을 일일이 찾아봐야 올해는 ‘어느 정도 되겠구나’를 추산할 수 있을 뿐이다. 1~2% 오차에 수십 명이 울고 웃게 하는 변호사시험의 합격률 제도. 그래서 이들 수험생들은 선배 때나 먼 후배들이나 질문은 오로지 ‘몇 % 합격률?’이 초미의 관심사가 된다.

해를 거듭할수록 불합격자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보니 기수가 높아질수록 그 궁금증은 더 심해질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명쾌한 답변을 주지 못하니 문의자들도 시큰둥하게 전화를 끊고 기자 역시 얼떨결에 수화기를 내려놓곤 했었다. 그렇다보니 ‘좀 더 친절하고 희망적인 인사말을 해 줄 걸...’이라는 후회감만 쌓였던 것이 사실이다.

제7회 변호사시험 합격자 발표를 앞둔 시점에서 기자가 집요하게 또 곤란스럽게 받았던 문의 모두가 이에 대한 것이었다. 그래서 올해는 아예 ‘힘내세요~’라는 인사말을 먼저 전하려고 한다. 대다수가 합격해야 한다는 로스쿨 제도 취지를 감안한다 하더라도 변호사시험도 명색이 ‘시험’인데 당연히 불합격자 있기 마련이고 이들은 또 다시 내년을 기약하며 하염없는 노력을 기울려야 하겠기에...

근래 들어 로스쿨 교수들로부터 빈번히 듣는 말이 있다. 수년전까지만 해도 ‘저 친구는 당연히 붙겠고 또 저 친구도 합격할거야’라고 전망하면 모두가 실제 합격을 했단다. 하지만 최근에는 ‘저 친구는 꼭 붙겠지’라고 자신했던 제자도 불합격하는 경우가 반반이라는 푸념들이다. 그러면 기자는 ‘합격률 2~3%의 예전 사법시험 때는 어떻게 견디셨어요’라며 아부를 떨며 위로하지만 ‘이젠 실전입니다’라는 교수들의 말에는 또 다른 심각성이 묻어나곤 한다.

10명 중 1명이 탈락하든, 5명이 타락하든, 9명이 탈락하든 어느 시험이든 탈락자는 있는 법이다. 기자는 ‘슬프더라도 인내하시라, 그리고 내년에 꼭 합격하시라’라는 격려와 용기를 먼저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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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다 2018-04-20 12:30:13
사회적 합의없이 정치적 뒷거래로 탄생한 태생적
한계인 로스쿨. . 이젠 독일처럼 폐지할 때가 되지
않았나? 시간이 가면 갈수록 해결은 점은 없고
더욱 꼬여만 갈 수밖에 없는 지금의 상태로는 폐지가
정답이다. 사법시험 조금만 손보아 시행하면 공정성
시비도 금수저 논란도 오탈자 우려도 법학의 고사라
는 우려도 없어질터인데 아직도 길을 못

무슨생각으로 이런기사 쓰는지 2018-04-20 11:40:54
무슨 생각으로 이런 기사 쓰는건지 모르겠네요. 제목을 비롯한 본문은 변시 불합격자에 대한 조롱으로밖에 비추어지지 않습니다. 변시 도입 취지와 특수성을 고려해서 합격율에 대해 판단해야지 "어느 시험이든 탈락자는 있다"가 적절하다고 생각합니까?

‘슬프더라도 인내하시라, 그리고 내년에 꼭 합격하시라’ 라는 말도 기가 찹니다. 난치병 걸린 사람한테 똑같이 ‘슬프더라도 인내하시라, 그리고 내년에 꼭 살아남으시라’고 말할 수 있습니까? 변호사 자격증 하나만 보고 들어온 로스쿨생은 합격만이 살 길입니다.
생각 없이 기사 쓰지마세요.

돈이없어요 2018-04-19 22:51:49
더 하려고 해도 돈이 없어요 사시는 어릴때라 부모님이 경제활동이라도 했죠. 이거는 부모님 퇴직후 노후자금 까먹는것도 한계가 있지 공부힐 돈이 없어요

쯧쯧 2018-04-19 21:51:52
이걸위로라고 하는건지...

오탈 2018-04-19 20:38:15
기자님아 오탈제가 있는데 내년에 합격하란 말이 나오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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