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5급 공채 끝난 수험생들, 합격선 이야기로 밤샐 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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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5급 공채 끝난 수험생들, 합격선 이야기로 밤샐 순 없다
  • 법률저널
  • 승인 2019.03.14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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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도 5급 공채·외교관후보자 및 지역인재 7급 선발 제1차시험이 지난 9일 서울 등 전국 5개 지역, 18개 고사장에서 일제히 치러졌다. 이번 1차는 지난해보다 난도가 높아지면서 합격선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상황판단 영역의 난도가 크게 높아졌고, 언어논리 영역 역시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자료해석 영역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올해 합격선은 지난해보다 떨어질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어 보이지만 그 선이 어디까지 떨어질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로 도입 3년째인 헌법은 지난해보다 난도가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난도가 높아졌지만 지난해와 같은 대량 과락 사태는 다행히 재현되지 않을 전망이다. 일부 PSAT 고득점자 가운데서도 헌법 과락이 보이긴 하지만 수험생들이 나름대로 철저히 대비를 했기 때문에 지난해와 같은 ‘헌법 대란’은 없을 전망이다. 헌법의 출제경향은 이제 거의 모양새를 갖추었다고 할 수 있다. 올해 시험을 기점으로 다음 연도의 출제범위와 난이도를 예측하는 데 어느 정도는 안정성을 확보하게 해 주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출제로 평가되고 있다. 헌법의 출제영역도 법조문(헌법, 헌법부속법령), 판례, 이론으로 대체로 균형을 잡아가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헌법부속법령의 비중이 다소 높은 것은 앞으로 개선돼야 할 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언어논리는 전체적으로 철학 지문의 비중은 줄어든 반면 역사와 과학 지문의 비중이 증가해 체감 난도를 높였다. 특히 기존에 상황판단 영역에서 주로 출제되었던 일치부합 문제가 언어논리 영역에서 많이 출제되었고, 숫자를 활용한 간단한 계산 문제도 많아 수험생들을 당혹하게 했다. 자료해석은 전체적으로 보고서 문제 유형과 그래프를 활용한 문제 유형이 많았다. 예년에 비하여 새로운 유형의 문제 출제는 많지 않았으나, 문제별 난이도 격차는 컸다는 평가다. 상황판단은 매년 출제되던 일치부합형 문제가 출제되지 않았고, 대신 퀴즈형 문제의 비중이 늘어나 전체적인 난도는 매우 높았다는 게 수험생들의 평가였다.

이미 화살은 시위를 떠났고 결과에 따라 만족하기도 그렇지 못하기도 할 것이다. 어쨌든 고시라는 힘든 시험에서도 꿈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경주한 끝에 첫 번째 관문을 통과하는 수험생들 모두에게 힘찬 박수를 보낸다. 이제 목표에 맞는 전략을 세워 정해진 방향으로 가면 된다.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이 첩첩산중이겠지만 거뜬히 이겨낼 것으로 믿는다. 합격을 확신하고 차근히 계획에 따라 2차 준비를 한 수험생들도 있겠지만 상당수의 합격생들은 그동안 책을 제대로 잡지 못했을 터다. 그러나 남은 기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2차 시험에서의 성패가 좌우되는 만큼 소화할 수 있는 정도의 알맞은 계획을 세워 차근차근 실천해 나가야 한다. 첫 2차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도 꼭 합격한다는 각오로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이번 1차에서 뜻을 이루지 못한 수험생들이 더욱 많다. 한 문제 차로 실패의 분루(憤淚)를 삼켜야만 하는 수험생들도 있을 것이다. 또한 공무원의 꿈을 버리지 못한 채 진로를 놓고 진퇴양난의 기로에 처한 수험생들의 고통은 이만저만이 아닐 것이다. 어딜 가든 녹록한 것이 없다 보니 목까지 조여드는 압박감을 이겨낼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도 있을 터다. 그러나 이런저런 탓으로만 위안을 삼을 수 없는 것이 또한 엄연한 현실이다. 현실을 직시하지 않고 이래저래 구실만 찾다간 미래를 보장할 수 없다. 또다시 도전을 하든 제3의 길을 가든 초심의 자세로 되돌아가 열정을 쏟아야 희망의 새싹이 보이기 마련이다.

이제 분명한 것은 하나의 매듭을 뒤로하고 다시 각자의 길에서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점이다. 지금 ‘합격선 놀이’할 때가 아니다. 거기에 목매는 것은 스스로 실패를 재촉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목표가 있었지만 결과가 목표를 달성하기에 약간 부족했다면 곧바로 재도전에 나서야 한다. 삶은 매 순간이 선택의 연속이다. 나아가는 것도 선택이며 잠시 멈춰 관망하는 것 또한 선택이다. 지금의 선택이 미래에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 그러나 원하는 게 무엇인지 알고 있다는 것과 도전하고 싶은 분야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자신의 선택은 존중받아 마땅하다. 그 선택이 어떤 것이든 선택한 이상 이제는 간단없이 달려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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