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쿨 합격수기] 나만의 법학적성시험 풀이와 자기소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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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쿨 합격수기] 나만의 법학적성시험 풀이와 자기소개서
  • 법률저널
  • 승인 2019.04.12 12:27
  •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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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OO
고려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2019년 입학(11기)
 

1. 법조인 지원동기

합격후기임에도 신상과 활동을 밝히지 못해 죄송합니다. 저는 직역은 그 자체로 꿈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법조인은 특히 그렇습니다. 대학 생활 동안 돈을 벌고, 글을 쓰고, 사진을 찍고, 일손이 필요하다는 곳에서 할 수 있는 일을 가리지 않고 했습니다. 변호사가 아님에도 변호사법 1조의 신념을 멋있게 실현하는 분, 변호사임을 잊고 양복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사는 분과 같이 일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저도 법을 배워 대단한 문제를 해결하겠다기보다 하나라도 더 할 줄 아는 사람이 되고자 희망했던 진로를 급히 바꿔 4학년 1학기에야 법학전문대학원 진학을 희망했습니다. 법학전문대학원을 다니며 법과 법이 아닌 모든 일을 성실히 배워 개별적 근로관계와 집단적 노사관계 영역에서 활동하는 사람이 되고자 합니다.
 

▲ AOO씨의 2019학년도 법학적성시험 성적표

2. 법학적성시험 후기

“법학적성시험 성적은 하늘이 정해준다.”라는 자조 섞인 농담이 있습니다.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짧은 시간 동안 정신없이 문제를 풀고, 전혀 예상치 못한 오답을 마주하고 나면 충분히 있을 수 있는 반응이지요.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어려운 난이도의 시험에는 대부분 시간적 압박과 속임수가 섞여 있습니다. 법학적성시험도 그런 어려운 시험 중 하나라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시간 관리, 압박감 속에서의 집중력, 풀이 능력 자체 등 모든 부분이 시험의 한 요소이자 향상할 수 있는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현장에서 긴장을 많이 하는 사람이었고 그렇기에 더 많은 준비를 하려 노력했습니다.

저는 준비시간이 제한적이어서 약 두 달 동안 최선을 다해 문제를 풀고 책을 읽었습니다. 가장 중요한 준비는 기출문제를 수차 반복해서 푸는 과정입니다. 해설 없이 모든 세트를 시간에 맞춰 푸는 연습이 우선입니다. 채점 후 언어이해와 추리논증을 오답 위주로 스스로 풀이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단, 빠듯한 시간 안에 정답의 근거를 명확히 찾지 못했던 문제들은 다시 풀이해야 합니다. 특히 추리논증의 경우 문제에 접근하는 방법이 여러 가지 존재합니다. 특정한 방법이 모두에게 가장 빠른 풀이 시간을 보장해주지도 않습니다. 푸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 문제를 처음 접했을 때 2분 안에 문제를 풀어낼 방법은 없을지 고민하는 힘이 필요했습니다.

오답과 애매한 문제를 성실히 다시 풀어도 완전히 자기 것으로 만들었다는 확신은 들지 않았습니다. 어딘가에 운이 좋아 맞힌 문제도 있을 것이고 풀이가 완전히 몸에 익지 않은 문제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기출문제는 최소 3회 이상 푸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2회차 이상에서는 더 촉박한 시간 안에, 더 분명한 답의 근거를 선지 옆에 표시해가며 풀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예전에는 모르던 새 풀이를 발견했을 때가 가장 기뻤습니다. 3회 이상 반복하기 전까지 절대 시중의 해설지를 봐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시험 주최 측에서 풀이를 공개하지 않은 이상 가장 맞는 해석이라고 보기도 어려울뿐더러, 답지의 사고과정을 본인이 실제로 시험을 치며 반복하기도 어렵기 때문입니다.

지문 소재에 익숙해지기 위해 집중적인 독서를 하는 일도 도움이 됐습니다. 3-4개년 기출문제를 반복해서 풀다 보면 언어이해 지문 소재가 추리논증에서 반복되기도 하고 그 반대의 경우도 있었습니다. 일단 소재와 개념어들에 익숙해지면 지문을 접하는 긴장감도 다소 낮아졌습니다. 법학적성시험 준비를 위해 통치구조와 선거, 인식론과 존재론, 계약과 친족법, 헌법과 형벌 등에 대해 전문적인 범위까지 알 수는 없습니다. 제가 원래 관심 있던 분야였다면 난이도 있는 책을 읽기도 했지만 대부분 서점에서 가장 얇고 쉬워 보이는 해당 분야 도서를 읽었습니다. 용어와 해당 분야의 쟁점이 무엇인지만 알아도 시험장에서 지문을 읽기가 한결 수월했습니다.

PSAT, MEET 기출 문제 역시 좋은 자료가 됩니다. PSAT의 경우 언어보다는 상황판단 문제가 추리 문제와 유사합니다. 2018 법학적성시험에서는 자료해석 문제 유형도 일부 출제됐었으니 시간 여유가 있다면 함께 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MEET는 과거 언어 영역이 출제됐고 문제가 어려워 시간 감각을 기르는 데 큰 도움이 됐습니다. 모두 기출문제가 제공되고 있어 법학적성시험처럼 인쇄해 제본하면 시중 문제지 구매의 필요성이 줄어들었습니다.

실전의 압박감을 이겨내는 연습도 필요했습니다. <법률저널 전국모의고사>에서 얻어 갈 가장 중요한 부분이 이점입니다. 사설 모의고사는 주최를 막론하고 예상문제를 제공해줄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광대한 출제범위 탓도 있지만, 법학적성시험 출제 측 역시 그런 상황을 최대한 피하려 노력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법률저널 전국모의고사>를 시험 중에 지킬 원칙을 만들고 시간 감각을 익힐 기회로 삼았습니다. 어떤 기준으로 문제를 포기할지, ‘한 문제에 오래 걸렸다.’ 생각이 들 때 실제로 지난 시간은 몇 분인지 등을 알 기회였습니다. <법률저널>은 여러 번의 전국모의고사를 제공해 이런 연습을 하는 데 적합했습니다.

3. 자기소개서와 면접

자기소개서는 가능한 한 제가 살아온 모습과 앞으로 살고자 하는 모습을 솔직히 쓰려 노력했습니다. 자기소개서를 쓰면서는 제가 어떤 글을 써야 평가자들이 좋게 볼까보다 제가 어떤 삶을 살고자 하는지를 가장 먼저 고민했습니다. 평범한 모범생들에게 대학은 그것을 정할 수 있는 첫 공간이자 정해야만 하는 공간이기에, 평가하는 교수님들 역시 그 점을 가장 눈여겨보리라 생각했습니다. 무엇보다 대학을 마친 후까지도 제 진로를 로스쿨 중 어느 시점에 결정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언젠가 바뀔지라도 적어도 진학하는 그 순간만큼은 치열하게 고민하고 구체적으로 돈을 버는 방식, 가장 잘할 수 있는 일, 지키고자 하는 가치, 부딪혀 바꾸고자 하는 대상을 정확히 정해야만 한다는 문제의식이 강했습니다. 저 외에도 타인의 삶과 얽혀 있어 제 소개서의 구체적 내용을 담지 못해 죄송합니다. 그렇지만 법학전문대학원에 진학하는 한 분 한 분께 치열하고 멋있는 고민이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큰 학비와 긴 시간, 헤아릴 수 없는 노력을 들여 간신히 한 가지 학문을 배울 수 있는 법전원이기에 여러분들도 모두 저와 같은 고민 과정을 거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자신의 솔직한 이야기에 집중하는 소개서의 또 다른 장점은 자연스럽게 불필요한 사회 담론이나 타인의 논의가 배제된다는 점입니다. 어느 날 읽은 책이나 신문 기사, 어디선가 들은 누군가의 이야기 혹은 사회 담론은 저에게 날카롭고 구체적인 문제의식을 주지 못했습니다. 고민의 시작은 그곳이라 하더라도 파고들면 파고들수록 다른 글에서 볼 수 없는 본인만의 문제의식이 만들어진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준비한 자기소개서를 타인에게 보여줄 땐 전혀 다른 마음가짐으로 임했습니다. 글 쓰는 직업을 가진 친구들, 같이 법학전문대학원을 준비하는 친구들, 이미 합격해 다니는 친구 등 모두에게 가리지 않고 글을 보냈습니다. 여러 사람에게 글을 보여주면 자기 기준이 없어진다는 말을 많이 합니다. 맞는 말이지만, 저는 제 글이 어딘가 잘못됐기 때문에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지 못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한 사람이라도 어색하다고 한 부분은 반드시 고치고자 했습니다. 꼭 그 사람이 권해준 방식대로가 아니더라도, 적어도 그 부분을 읽을 때 어색하거나 과한 내용이 남아있을 여지를 남기고 싶지 않았습니다. 자기소개서 평가자를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최대한 많은 사람을 만족시킬만한 글을 쓰고 싶었습니다. 저만의 문제의식이 담겨 있으면서도 모두를 설득할 수 있는 자기소개서가 최선의 글이 될 거라 믿었기 때문입니다.

수정 과정에서는 과하거나 불필요한 서술을 바꾸더라도 제 진솔한 삶과 목표를 가리는 일은 없도록 노력했습니다. 제가 법조인이 되고자 하는 이상 말과 글로 삶을 보내게 될 것이었고, 결국 쓴 글과 한 말대로 살게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저에게도 입시는 정말 중요한 문제였지만 적당히 있어 보이고 무난한 자기소개서를 쓸수록 오히려 좋지 않은 자기소개서가 된다는 판단도 들었습니다. 지금도 자기소개서에서 제 순간의 어리석은 판단이나 특이한 경험들을 적당히 뭉개고 넘어간 부분이 후회스럽습니다. 그래서 모두가 이해하고 받아들이게끔 고치면서도, 그 수정은 온전히 자기 생각에 기초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면접은 스터디원들과 주 1회 두 달 정도 준비시간을 가졌습니다. 이 기간 기출문제를 많이 보기 위해 노력했고 별도의 수험서는 보지 않았습니다. 거울을 보는 방식과 영상을 찍는 일이 민망할 수 있지만 큰 도움이 됐습니다. 쓸데없는 말투나 습관은 없는지, 충분히 겸손한 자세를 유지하고 있는지 살폈습니다. 조금 부자연스럽더라도 평소보다 말을 천천히 분명하게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제가 긴장할 경우 말이 빨라지는 사람이기도 했고, 인성 면접이 아닌 면접의 특성상 답을 정확하게 전달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입시에 임하는 모두가 최선을 다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법학적성시험의 채점 방식, 법학전문대학원의 입시 방향, 각자의 매 순간 건강 상황에 따라 얼마든 입시 결과는 달라질 수 있기도 합니다. 저와 여러분 모두가 각자의 먼 목표를 잊지 않으며 매일 매일을 견디길 기원합니다. 또 시험을 준비하는 모든 분에게 기뻐할 만한 결과가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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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2019-08-26 21:25:02
고대로스쿨...합격기쓸먼허지...원서접수도못할위인들이 폄하하기는...

로스쿨 2019-04-13 19:14:05
의미없다 로스쿨합격수기
로스쿨 합격의 기쁨을 느끼기전에
변시합격률 보고와라
잘못하면 변시낭인됨

음.. 2019-04-13 16:44:09
변시합격 수기도 아니고 로스쿨 합격수기라..

uu 2019-04-12 17:20:37
로스쿨..

누가 뭐래도 가장 핵심적인 본질은

변호사로의 진입시 “열린 경쟁”에서
“원천적으로 제한되고 인적 자의가 개입되는 닫힌 경쟁” 으로의
구조변화 아닌가?

여기 들어오는 모든 로스쿨 관계자는 답해보길 바란다

ㅇㅇ 2019-04-12 17:00:26
아니 최소한 전적대를 두루뭉술하게(EX 서성한 국숭세단 건동홍 스카이 지거국)도 적어줘야하는거아니냐? 주작글도 이정도는 주작을 할듯. 영양가가 0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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