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지방직·교육청 공무원시험 "지엽적 문제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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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지방직·교육청 공무원시험 "지엽적 문제 많아"
  • 김민수 기자
  • 승인 2019.06.15 14:43
  •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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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적 내용 묻는 문제↑, 시간소모↑

국어, 영어 '지엽적 문제들'로 당황

지방직 응시율 60~70% 수렴할 듯

법률저널, 체감난이도 설문조사 중 

[법률저널=김민수 기자] 지방직 및 교육청 지방공무원 필기시험이 15일 전국 시험장에서 한날한시에 치러진 결과, 응시생들은 이번 시험이 "매우 지엽적"이었다고 입 모아 말했다. 참고로 이번 지방직 및 교육청 지방공무원 필기시험은 국어, 영어, 한국사 등 25개 과목에 대해 올해부터 인사혁신처에서 직접출제하며 같은 문제를 사용한다.
 

▲ 경기도 지방공무원은 4,873명을 선발하는 가운데 44,484명이 지원, 평균 9.13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시험을 보기 위해 15일 일반행정 응시생이 부흥중학교 시험장에 도착해 시험실 번호를 확인하고 있다. / 김민수 기자

먼저 국어는 평소 수험서를 열심히 봐왔어도 다루어지지 않은 사자성어가 출제돼 응시생들을 당황케 했다. A 응시자는 "한자문제가 2문제 출제됐는데 그 중 사자성어를 물어보는 한자문제는 지금껏 보지 못했던 문제"라며 "한자를 독음으로 해석해 풀어서 다행이지 이를 모르면 풀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자 외에도 수능 등 문학작품에서 숱하게 다루어졌던 "사씨남정기"가 이번 문학지문으로 등장하였으나 응시생들에게 익숙지 않는 내용이 제시문으로 등장해 배경지식을 알고 있음에도 풀기가 만만치 않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최근 비문학은 수능형 기조를 강화해 나감에 따라 이번에도 응시자의 사고력을 측정하는 수능형 문제가 비문학으로 출제됐지만 "지엽적"이라는 평이다. B 응시자는 "비문학이 수능형은 맞다. 하지만 세부적 내용까지 찾아야 정답을 맞힐 수 있는 문제가 있어 시간 소모가 컸다"는 소회를 밝혔다. C 응시자도 "비문학이 수능형으로 출제됐지만 최근 수능 국어문제가 아닌 2010년 전후로 출제된 수능형 문제 정도로 출제됐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시험에서 영어는 많은 응시자들이 가장 어려운 과목으로 꼽았다. D 응시자는 "지문에 전반적으로 못보던 어휘들이 섞여 있어 해석하기도 어려웠지만 일치 불일치를 묻는 문제가 3개나 등장해 시간을 크게 잡아먹었고, 빈칸추론문제가 특히 난해했다"고 전했다. 

E 응시자는 "단어문제가 11~12문제 출제된 것 같다. 그런데 평소 보기 힘들었던 단어들이 등장해 매우 어렵게 느껴졌다"고 말했으며 F 응시자는 "영어가 매우 불난도로 출제돼 과락을 걱정해야 할 정도"라고 설명했다.

한국사는 비교적 평이하게 출제되었으나 사료의 등장 빈도가 매우 높아졌다. 이번 한국사는 한국사능력검정시험처럼 사료 한 개에 문제 한 개를 구성했다는 이야기가 들릴 정도로 사료를 바탕으로 구성된 문제가 많았다.

다만 일부 문제는 "'의방유취'에 관한 문제를 주고 다른 의학서적과 함께 시대순으로 나열하라"고 묻는 등 지엽적으로 낸 문제도 있었다. 또한 근현대사에서는 사료를 보고 응시자의 사고력까지 종합적으로 측정하는 문제까지 등장했다. 가령 '임시정부 시기의 사료' 등을 문제로 구성해 놓고 한 번 더 생각(삼균주의 등)을 해야 풀 수 있는 문제가 등장했다는 평이다.
 

▲ 올해 지방직 시험은 10시부터 11시 40분까지 100분(9급 공채 기준)에 걸쳐 5과목에 대한 평가가 진행됐다. 부흥중학교 시험장에서 시험을 치르기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응시생 모습이 엿보인다. / 김민수 기자

이번 시험서 사회는 어려운 편은 아니었으나 문제 구성방식이 달라졌다. 그간 사회는 약간의 오차가 있어도 사회문화, 경제, 법과정치를 균등하게 출제해왔으나 이번 시험서는 법과정치 비중이 크게 증가했다. G 응시자는 "경제 5, 사회문화 2, 나머지는 법과정치로 문제가 나왔다"며 "현재 사회과목에 대한 과목개편으로 인해 공무원으로서 알아야 할 법과정치 파트가 많이 증가한 것 같다"는 소회를 밝혔다.

행정학도 다수 응시생이 평이했다고 답했다. H 응시자는 "정책모형, 국민참여예산, 주민소송 등의 문제가 나왔지만 어렵진 않았다"고 말했으며 I 응시자는 "이론파트는 비교적 쉽게 출제됐고, GDP, 브레인스토밍, 부채 등의 문제도 출제되었는데 수월했다"고 말했다. J 응시자도 "무난했다. 기출문제를 여러 번 봤다면 어렵지 않게 풀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선택과목 중에서도 행정법은 다소 난도가 있는 편에 속했다. K 응시자는 "행정심판법, 행정소송 등 문제가 나왔는데 정답이 명확히 도출되지 않았다"며 "애매한 선지로 인해 시간을 지체했다"고 밝혔다. L 응시자도 "평소 안 다루어졌던 판례문제가 다수 등장해 어렵게 다가왔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지방직 시험은 총 23,519명을 선발하는 가운데 245,677명이 지원해 평균 10.4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특히 올해 지방직 경쟁률은 전년대비 23.4% 감소했고, 이로 인해 한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한 지자체가 10곳(인천 6.4대 1, 충남 6.9대 1 등)에 달했다.

특히 수험가, 수험생 등 소식통에 의하면 올해 서울시 시험 결시자 수가 매우 많았다는 소식이다. 이는 서울시와 지방직 시험이 동일하게 진행된 이유도 있지만 연고지와 서울시를 동시에 접수한 후 실제 시험 볼 곳을 선택한 수험생들의 전략적 판단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소식통에 의하면 서울시는 한 반에 절반 이상 결시한 곳이 상당수에 이른다는 설명이다. 최근 서울시의 응시율은 △2016년 60.5%(89,539명 응시/147,911명 지원) △2017년 60.2%(83,661/139,049) △2018년 54.7%(67,959/124,259) 등이었으나 이는 지방직과 별도 시험을 치른 결과였다는 것. 특히 올해는 역대급으로 낮은 응시율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반대로 서울시 시험을 안 본 이들이 연고지를 택했기에 지방직 시험의 응시율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지자체별 평균 응시율 60~70%)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법률저널은 15일부터 27일 자정까지 13일간 지방직 9급 응시자 대상 설문조사를 진행한다. 설문조사는 위 배너 클릭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이는 응시생들의 반응과 평가를 분석해 시험의 흐름을 파악함과 동시에 향후 시험일정을 대비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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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직 2019-06-17 10:38:54
그냥 사람 많이 뽑을 땐 어렵게 내고
사람 적게 뽑을 땐 쉽게 내는 듯

합격 2019-06-15 22:46:13
쉬우면 쉽다고 지랄, 어려우면 어렵다고 지랄
니들이 문제내봐 국가직처럼 변별력없게 내는거보단 이번처럼 조금 어렵게 내는게 낫지. 아예 못풀 문제도아니고 지들이 공부안한걸 왜 출제자탓?
적당히 어렵게 잘냈던데

썩을 2019-06-15 18:16:20
100분 줬으면 100분안에 풀 문제를 줘야지. 완전 이씨조선 말 과거시험이냐. 그냥 애먹이는거도 한두가지어야 말이지

공무원 2019-06-15 17:53:16
쉽게쉽게 가는 것에 찬성합니다.. 참 갈수록 문제가 지럴맞긴 함 그래도 합격할 사람은 다 합격하고,. 고득점 맞을 사람은 다 맞더라., 나도 응시자인데 시험지 진심 출제자 아가리에 쑤시고싶음

쉽게 좀 내자 좀 2019-06-15 17:34:20
이번에 인원 부족으로 많이 뽑는 데도 있는데 좀 쉽게쉽게 내주면 안되니??국가직을 이렇게 내 차라리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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