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변호사시험 합격자 발표 때까지 뭐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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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변호사시험 합격자 발표 때까지 뭐하지?
  • 법률저널
  • 승인 2013.01.21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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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만만하다”

 

김상률 변호사(법무법인 콤파스)

 

안녕하세요. 저는 충북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을 1기로 졸업하고 현재 법무법인 콤파스에 재직하고 있는 김상률 변호사입니다.


이번에 변호사시험에 응시한 후배님들 모두 고생하셨고 이제부터는 즐거운 일들이 더 많을 것이라는 말씀을 먼저 드립니다. 조금 먼저 필드에 들어선 사람으로서 드리는 제 글이, 후배님들의 앞으로 변조인 생활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면서 짧은 글을 시작할까 합니다.


끝나지 않을 것만 같던 제1회 변호사시험이 끝난 지도 벌써 1년이 지났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변호사시험 응시, 합격자 발표, 6개월의 실습기간, 개업 등 인생에서 가장 많은 일이 있었던 1년이 쏜살같이 지난 것 같습니다. 저에게도 그랬듯 후배님들에게도 지금부터의 1년은 정말 많을 변화가 있을 것이고 그 변화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후배님들의 인생 또한 많은 부분 결정될 것입니다. 이러한 1년을 먼저 보낸 사람으로서 아래와 같은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사람을 만나라


법무법인을 설립하여 개업한 개업변호사의 입장에서 변호사의 본질적 업무는 서면작성, 법리공방이 아닌 사람을 만나서 ‘수임을 하는 것’이라 점을 깨달았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방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변호사의 본질적 업무인 수임을 위해서는 그동안 공부하느라 만나지 못했던 주변의 지인들을 만나기를 추천합니다. 친한 사람으로부터 덜 친한 사람으로, 수임가능성이 높은(?) 사람으로부터 낮은 사람으로 나름 내림차순으로 사람을 만나길 추천합니다.

 

운동을 배워라


물론 건강을 위해서도 운동을 해야 하지만 저는 수임을 위해서 운동을 배우라고 추천하고 싶습니다. 종목은 무엇이든 상관없습니다. 골프, 테니스 등을 개인적으로 추천하고 싶고, 등산동호회나 와인동호회를 통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을 겁니다.

 

사실 공부는 추천하고 싶지 않다


소송실무는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습관처럼 익히는 것입니다. 머리로 이해하는 데는 한계가 있고 어차피 소송을 수행하면서 하나씩 익혀 가야 합니다. 기본적 법률지식은 당연히 소송을 수행하는데 필수불가결 합니다. 그런데 변호사시험을 합격할 정도의 실력이면 구체적 법리를 정확히 알지는 못해도 어디에 무엇이 있다 라는 정도의 지식만 있으면 찾아가면서 해결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여행을 하라


후배님들 대부분은 당장 경제적으로 여유롭지는 못하지만 나중에는 돈이 있어도 정말 시간이 없어서 여행을 갈 수 없는 상황이 오게 됩니다. 적절한 예산을 짜서 국내여행이라도 많이들 다녀오길 권장합니다. 돌이켜 보면 여행경비가 없다는 이유로 여행을 안간 것이 가장 안타깝습니다. 결국 술값으로 더 많은 돈을 쓸 것을…

 

덧붙여 취업과 관련하여


고용변, 사내변, 개업변 각각 장단점이 있지만 개인적으로 저는 개업변호사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아침에 늦게 출근해도 되고, 일도 그리 많지 않아 여가시간을 즐길 수도 있다는 것 외에 다른 즐거움들도 있습니다. 의뢰인을 만나고, 그 의뢰인으로부터 고민을 듣고, 함께 고민하면서 해결방안을 찾고, 해결방안이 소송이라면 소송을 수행하면서 의뢰인의 상처를 치유하고 공유하면서 때로는 의뢰인의 입장에 서보고, 그러다 운이 좋게(?) 승소하고 나면 진심으로 나에게 고마워하고…, 한 사람의 가장 깊은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 그 과정에서 즐거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물론 수임만 잘하면 고용변호사보다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것도 엄청 큰, 아니 제일 큰 장점이기도 합니다. 여러분도 꼭 취업뿐만이 아니라 개업도 있다는 점을 생각하고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변호사 스타일을 연구해보기를 적극 추천합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변호사시험을 치르고 로스쿨시절 생활하던 집을 떠날 때 1년동안 같이 살았던 형님이 이런 말씀을 하였습니다. “상률아, 세상은 니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만만하다…” 처음에는 제가 잘못 들었다고 생각했습니다. ‘만만하다가 아니라 만만하지 않다 아닌가?’하고요. 업계가 어렵다고들 하지만, 용기를 가지고 도전하면 또 ‘못할게 뭐 있나’ 싶기도 합니다. 어찌됐건 우리는 변호사 아니겠습니까? 후배님들 정말 용기내시고 적극적으로 변호사로서의 삶을 준비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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