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4월 26일 변호사시험 발표를 앞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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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4월 26일 변호사시험 발표를 앞두고
  • 법률저널
  • 승인 2013.04.26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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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내기 송무변호사에게 필요한 것-

 

김상희 변호사(법무법인 조율)

 

작년 3월 23일. 이른 아침부터 법무부 홈페이지를 띄워 둔 모니터 앞을 떠날 수 없었던 그날의 기분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오후 5시, 법무부 홈페이지 합격자 명단에 있는 제 이름을 확인하는 순간, 뭐라고 설명하기 힘든 수많은 감정들이 한꺼번에 몰려왔습니다. 제 이름을 확인하고, 또 확인하고 나서 부모님께 전화를 드렸고, 늦은 저녁 무렵이 되어서야 평정심을 찾을 수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 날 이후 오늘까지, 벌써 1년이 넘는 시간이 지났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누구에게나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지만, 지난 1년은 정말이지 쉽지 않은 선택의 연속이었습니다. 6개월간의 의무연수를 어디서 어떻게 받을 것인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이 사내변인지, 송무변인지, 공공기관인지, 의무연수가 끝난 이후의 거취는 어떻게 할 것인지 등 개인적으로 중요한 문제들은 물론, 고객들과의 상담에서 신뢰감을 부여할 수 있는 태도는 무엇인지, 주장하고자 하는 바를 명확하고 간결하게 전달하기 위한 효율적인 서면작성법은 무엇인지, 처음 접하게 되는 각종 기일에는 어떠한 준비를 하여야 하는지 등 효과적으로 업무를 수행하기 위한 문제들에 대해 생각하고 또 생각하며 지난 1년을 보냈습니다.


저는 작년 4월 12일, 법무법인 조율에서 의무연수를 시작하였으며, 현재까지 같은 법인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소송업무를 배우고 싶은 마음이 가장 컸기 때문에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는 길을 선택했고, 현재 제 선택과 맡은 업무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각자가 그리고 있는 미래가 다 다르기 때문에, 또 이미 훌륭한 여러 법조계 선배님들이 새내기 변호사에게 당부 또는 조언을 아끼지 않으셨기에, 저는 저와 같이 송무 변호사를 꿈꾸시는 분들에게 제 짧은 경험을 바탕으로 몇 가지를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먼저 사람을 사랑하고 이해하는 방법을 익히시기 바랍니다. 사람을 만나고 이야기를 듣는 일이 참 많습니다. 더욱이 잘했다 칭찬할 사연보단 안타까운 사연들이 더 많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만나는 사람이 많아지고, 들어야 하는 이야기가 많아지고, 해결해야 할 일이 많아집니다. 일에 대한 의욕만으로 시작할 경우, 부담이 의욕을 넘어서는 순간이 오게 됩니다. 고객에게는 본인의 사건이 전부이지만, 변호사는 그럴 수 없습니다. 이 지점에서 오는 괴리감이 고객과 변호사 모두의 불만족을 가져오게 됩니다.


해결책은 서로를 이해하는 것입니다. 고객과 변호사가 서로를 이해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여의치 않더라도 내가 먼저 고객을 이해하는 것이 나에게 좋습니다. 각자의 사연으로 복잡한 상황과 초조함속에 있는 고객의 마음을 이해하면, 내 상황은 생각해주지 않는 것 같아 다소 섭섭하던 고객의 행동에 대해 ‘나라도 저렇겠구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고객에 대한 섭섭함과 그로 인한 스트레스를 가장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으며, 이는 곧 스스로를 위하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고객’이 아닌 ‘사람’을  사랑하고 이해하는 것은 이 때문입니다.


업무와 관련한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 뭐라 조언을 할 만한 수준이 되지 못합니다. 다만, 송무변호사의 길을 택하셨다면, 최대한 다양한 사건을 접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법학은 글로 배우는 것이 맞지만, 소송업무는 부딪치면서 배우는 게 맞는다는 생각입니다.


오늘도 고민을 거듭하며 사람을 사랑하고 이해하는 방법을 익히고, 소송업무를 배우고 있습니다. 후배님들과 같이 고민하고, 일하게 될 날이 멀지 않았다는 사실에 기분이 좋아집니다. 제2회 변호사시험 발표를 며칠 앞둔 26일, 기대 반 걱정 반으로 발표를 기다리고 계실 많은 분들에게 좋은 소식이 들려오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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