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진의 '공감'(9)-밑 빠진 뇌에 물 붓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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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진의 '공감'(9)-밑 빠진 뇌에 물 붓기?
  • 이유진
  • 승인 2014.08.06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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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진 KG패스원 공무원 국어 강사

공부가 정말 더럽게도 안되는 어떤 날은, 하루 동안 새로 알게 된 내용보다 까먹은 것이 더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경쟁자들과 싸우고 있는 게 아니라 밑 빠진 독, 아니 밑 빠진 나의 ‘뇌’와 싸우고 있는 거죠. 시험은 어쩌면 ‘망각’과의 싸움입니다. 그렇죠?

어떻게 하면 망각의 속도를 늦추고 새로 학습한 내용을 오래 간직할 수 있을까요?

오늘은 수험생 여러분께 평범한 용량의 머리가 비범한 용량을 담을 수 있는 머리가 되는 법을 소개하려 합니다.

 
16년간 기억을 연구한 심리학자 헤르만 에빙하우스는 한번 종합하여 반복하는 것보다 일정시간의 범위에 분산 반복하는 편이 훨씬 더 기억에 효과적이라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학습한 지 10분이 지나면 망각이 시작되며 1시간 뒤에 50%, 그리고 하루 뒤에는 70%, 한 달 뒤에는 80%가 사라진 다는 것는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10분 뒤에 복습하면 1일 동안 기억되고, 다시 1일 뒤에 복습하면 1주일 동안 기억이 되며, 다시 1주일 뒤에 복습하면 1달, 1달 후 복습하면 6개월 이상 기억된다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단순한 암기가 아니라 맥락적으로 파악이 가능한 내용을 이해하며 학습할 때에는 이 간격이 조금 더 넓어질 수 있습니다.

즉, 강사에게 강의를 통해 제공받는 내용은 맥락적 정보로 전달받기 때문에 강의에 대한 복습의 주기는 저렇게 촘촘하지는 않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파악해본 가장 이상적인 복습의 주기는 3시간, 3일, 13일이었습니다. 매일 새로 배우는 내용도 있는 상황에서 모든 과목을 어떻게 보름 동안 세 번이나 복습하냐고요? 가능합니다. 다만, 세 번의 복습 방식이 달라야죠.  

3/3/3 비법

 

1. 수업 3시간 뒤 : 10~15분 정도를 투자하여 교재를 읽으며 수업 시간을 회상한다.

(1시간 수업을 기준으로 한 것이므로, 4시간 수업이라면 40~60분 정도)

2. 수업 3일 뒤 : 30분 정도를 투자하여 내용을 다시 읽고 내용을 나름대로 재구성한다.

백지에 키워드를 적어 보거나 마인드 맵 등의 도식을 그려 보거나

관련된 문제를 풀고 해설을 읽어 보는 다양한 방법을 활용한다.

(1시간 수업을 기준으로 한 것이므로, 4시간 수업이라면 2시간 정도)

3. 수업 13일 뒤 : 10~15분 정도를 투자하여 교재를 읽고 자신이 나름대로 재구성하던

시간을 회상한다.

(1시간 수업을 기준으로 한 것이므로, 4시간 수업이라면 40~60분 정도)

이렇게 하면 3회의 복습을 다 합쳐도 1시간 수업에 대해서는 1시간, 4시간 수업에 대해서는 4시간, 수업을 들은 시간만큼만 복습하면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절대로 한꺼번에 이 시간을 사용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세 번에 나누어 활용해야 하는 것이죠.

혹시 헬스장에서 러닝 머신을 사용해 보셨나요? 제대로 운동을 배웠다면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똑같은 속도로 달리는 것이 아니라, 걷기 시작해서 경보를 하다가 어느 정도 몸에 열이 오르면 뛰기 시작해서 최대한 버틴 뒤 다시 속도를 늦춰 경보를 하며 마무리하라고 배웠을 것입니다.

이건 그냥 몸에 무리가 갈까봐 조심하는 것이 아닙니다. 30분 동안 전력으로 질주하는 것보다 오히려 걷기 5분, 경보(빠른 걷기) 10분, 달리기 10분, 경보 5분이 운동 효과가 높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공부를 힘들게 하지 마시고 효율적으로 하세요.

아무리 범위가 넓은 시험이라도 한 강사를 믿고 그 커리큘럼을 따르며 이 방법으로 3/3/3 복습을 하다 보면, 어마어마한 분량의 기본서 내용들이 어느새 뇌에 쏙 들어가 있는 것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수업들은 시간만큼만 3회에 나눠 복습하자! 이것이 망각의 속도를 이기는 기억 보존의 비법입니다.

이 비법을 제 칼럼으로 인해 너무 많은 수험생이 알게 되어 불안하신가요? 이렇게 알려드려도 대부분의 수험생들은 일주일도 실천하지 못할 것입니다.

운동이 건강에 좋은 걸 알면서 미루다가 병원을 다니게 되는 현대인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 시간 어디에선가 누군가는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 학원 저 학원 강의 들으러 다니느라 바쁘다고 손에 잡히는 대로 급하게 공부하기 때문에 정작 복습의 스케줄은 없는 학생들 속에서 3/3/3 복습을 지키고 있다면 합격은 당연한 일입니다. 일종의 강박을 가지세요. 3/3/3 강박!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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