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수험생을 위한 칼럼(287) / 수험생의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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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수험생을 위한 칼럼(287) / 수험생의 5월
  • 정명재
  • 승인 2024.05.08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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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재 정명재 안전닷컴
(정명재 공무원 수험전략 연구소, 공무원시험 합격 9관왕 강사)

5월이면 연휴가 참 많다. 날씨는 또 얼마나 쾌청하고 좋은가. 밖으로 나가고 싶은 유혹이 많을 것이고, 따뜻한 기온에 노곤하게 춘곤증도 찾아올 것이다. 흔들릴 일이 많게 된다.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지금의 상황을 직면하여야 한다. 누구든지 기회를 한 번이라도 더 잡기 위해 노력하는 곳이 수험세계이다. 막연히 희망만을 쳐다보는 이들은 올해도 빈손으로 결과를 맞이할 수도 있다. 경쟁률이 높고 낮음에 연연할 것이 아니라,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려는 담대한 의지가 중요하다. 누구든지 올해가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공부하고 있고, 이번에는 반드시 합격하리란 의지를 불태우며 공부하고 있다. 합격의 한 자리가 자신의 것이 되기 위해서는 그만한 대가를 감수해야 한다. 5월의 바람에 흔들리지 말아야 하고, 마음의 걱정과 두려움에서 멀어져야 한다. 걱정은 시험이 끝나고 하면 된다. 올해 누리지 못한 즐거움과 여행은 내년에도 찾아온다. 잠깐의 유혹에 흔들리기에는 5월의 시간은 수험생에게 매우 중요하다.
 

지방직 시험이 다가오니 마음은 바쁘고 몸은 어찌할 바를 몰라 헤매는 수험생들이 눈에 띈다. 공부란 것이 어렵고 지루하기도 하겠지만, 시험공부는 맥이 다르고 결이 다른 것이다. 공부란 그 끝을 헤아리기 어렵고, 깊이를 가늠하기 힘든 학문의 영역이지만, 시험공부란 한낱 통과의례처럼 후다닥 정리하고 암기하는 영역이다. 지식의 측정도구인 시험을 두고 공부의 깊이를 논하기는 어렵다. 시험은 기술의 영역이고 시험공부는 그 기술을 연마하는 단순 작업이라 생각한다. 시험이 가까워지면 이렇게 시험공부를 해야 한다. 기술을 연마하듯 시험공부를 압축하고 정리하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한다. 부피와 양을 늘리는 연습에서 공부의 범위를 한정하여 이제까지 공부한 지식을 암기하면서 정리하는 노력을 하도록 하자.

개별 과목의 공부의 범위를 정리하다 보면, 핵심이 눈에 들어오게 마련이다. 시험이란 것도 살아있는 생물과 같아서 최근 경향이 반복하여 여러 시험에서 출제되는 것도 사실이다. 가지고 있던 지식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줄곧 보던 책으로만 공부하여 기본점수인 60~70점대를 얻을 수는 있지만 고득점으로 올라가지는 못하는 것이다. 시험이 가까울수록 최근 1개년 혹은 2개년 간의 기출문제를 면밀히 살피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 해에 출제된 모든 공무원 시험 영역이 해당된다. 군무원 시험을 준비한다고 해서 군무원 기출문제만 공부하는 이도 있고, 지방직을 준비한다고 하여 지방직 기출문제만 공부하는 경우도 있다. 그렇지만 시험의 특성이 제각각인 것을 감안하더라도 공통적인 패턴을 보이는 시험이라면 타 영역의 시험문제도 잘 공부하길 추천한다. 시험 분석을 하는 주체가 출판사 또는 강사와 학원의 영역이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수험생 스스로가 분별력을 가지고 책을 선택하고 강사와 강의를 선택하는 힘을 길러야 한다. 무턱대고 남이 하는 대로 따라하는 것이 내 것이 아니고, 내 지식이 되지 않는다. 공부를 가르치는 사람도, 공부를 배우는 사람도 모두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평소에 공부한 것도 시험지에서 마주하면 헷갈리는 부분에서 틀리는 일이 많다. 연습은 그래서 중요하다. 전 범위를 통합하여 넓은 시각으로 전체를 볼 수 있어야 한다. 한편 시험에서 자주 다루는 부분에서 자신의 약점이 발견되면 심화학습을 통해 그 부분에 전문가가 되도록 해라. 이러한 시행착오를 반복하면서 합격생이 되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알면서도 실천하지 않는다면 누구를 원망할 수도, 누구의 탓도 아닌 스스로의 몫으로 감당해야 할 결과만이 찾아오기 마련이다. 멀리 있는 인생의 계획을 세우기 위해 눈앞에 있는 작은 언덕과 산을 넘도록 하자. 원대한 포부를 가지고 있는 그대이지 않은가? 일희일비하지 말고 시험 준비에 빠져 5월을 보내도록 하자. 시험은 전략을 잘 세우는 일부터 이후 공부할 분량을 소화하고 정리하는 일까지 자신의 계획을 면밀히 살펴 빈틈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시험의 시작부터 최종 합격 순간까지 방심은 금물이다. 시험에 임하는 누구라도 그 주인공이 자신이 되길 원한다. 나보다 더 노력하고 애쓴 사람이 있다면 그가 합격하는 것이다. 시험이 끝나고 나의 이름이 명단에 없더라도 그리 슬퍼할 일은 아니어야 한다. 공정한 시험이었고 공정한 경쟁이었다. 학벌과 나이, 경력 등을 고려하지 않는 공개경쟁 시험이었으니 말이다.

수험생에게 묻는다. 아직 누리고 싶은 게으름과 누리고 싶은 욕망이 많다면 시험공부를 하지 말아야 한다. 내가 누군가와 다른 것이 아니다. 어쩌면 나는 누군가보다 많이 부족한 삶을 살았다. 그럼에도 작은 약속 하나를 이룬 것은 내가 경험한 고난의 시간이 나를 훈련시킨 덕분이라 생각한다. 나는 지금도 밤을 새우지 않는 날이 없다. 누구에게 보이기 위함도 아니었고, 누군가를 위해 작정을 하고 시작한 일도 아니다. 하다 보니 여기까지 온 거 뿐이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겠지만 우연히 내가 한 것이다. 수험생으로 살아가는 일이 때론 지루하고 힘들다 느낄 때도 있겠지만, 세상의 바람은 생각보다 차고 무섭다. 수험생활에서 싸워야 하고, 이길 상대는 다른 수험생들이 절대 아니다. 바로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함에 한탄하는 것이며, 자신에게 부여한 신념을 져버린 것에 분노하는 것이다.
 

아직 시간은 있고, 아직 기회는 있다. 공부의 맛을 알고, 공부의 기술을 어렴풋하게라도 터득한 순간이면 충분하다. 그 다음은 연습을 할 시간이다. 5월의 하루를 한 달처럼 값있게 써라. 5월의 한 시간을 하루처럼 알차게 활용해라. 6월이면 시험장에서 결전의 날을 맞이해야 한다. 노래하는 가수는 무대에서의 한 번의 곡을 멋지게 부르기 위해, 공연을 앞둔 배우는 무대에서 멋진 연기를 보이기 위해 평소 많은 연습을 한다. 우리도 시험장에서 이처럼 가수와 배우가 되는 것이다. 미리 준비하지 못한 것을 후회하였고, 제대로 공부하지 못한 자책을 하곤 했다면 이제 그대는 합격할 때가 되었다. 이번 도전이 합격의 시간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흔들리지 말고 굳건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인내하고 다스려라. 적게는 수개월, 많게는 몇 해를 공부한 것을 쏟아낼 시간이 다가온다. 부족한 것은 채우고, 그 동안 공부해온 내용을 전체적으로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면 된다.

정명재
정명재 공무원 수험전략 연구소 / 정명재 닷컴
2015년 지방직 일반행정직 9급 합격
2015년 국가직 방재안전직 7급 합격
2016년 서울정부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 근무
2016년 서울시 방재안전직 7급 합격
2017년 국가직 교정직 9급 합격
2017년 지방직 도시계획직 9급 합격
2018년 지방직 수산직 9급 합격
2019년 지방직 건축직 9급 합격
2000년 국가직 조경직 9급 합격
‘직장인에서 공무원으로 갈아타기’ ‘공무원시험을 위한 코칭’ ‘장원급제 독학용 학습지’ 대표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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