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수험생을 위한 칼럼(288) / 고민하고 생각하며 앞으로 나아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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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수험생을 위한 칼럼(288) / 고민하고 생각하며 앞으로 나아가라
  • 정명재
  • 승인 2024.05.10 11: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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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재 정명재 안전닷컴
(정명재 공무원 수험전략 연구소, 공무원시험 합격 9관왕 강사)

시험공부를 하는 기간, 수험생은 사색의 순간이 늘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도 변화하게 된다. 무서울 게 없어 보였던 세상이 경쟁의 장으로 다가오는 순간, 겸손함의 미덕도 배우게 된다. 시험은 필연적으로 경쟁을 가정하기에 누군가와 함께 하는 공간에서 내가 그들보다 앞서야 하는 것이 목표가 되곤 한다. 간혹 경쟁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감정적 불안은 여러 가지 부작용을 낳기도 한다. 생각해 보면, 수험기간에 싸워야 하고 이겨야 하는 대상은 타인일 것 같았지만 결국 자신으로 귀결된다는 걸 알게 된다. 졸린 순간에 이겨야 할 대상이, 게으르고 나태한 순간에 이겨야 할 대상이, 불안한 가운데 이겨야 할 대상이 결코 남이 아니란 것을 알아야 한다.
 

<strong>정명재</strong>&nbsp;정명재 안전닷컴

그렇지만 타인을 의식하며 공부하는 이들이 생각보다 많다. 수험생이 된 것은 나를 위한 공부시간이다. 억지로 시켜서 시작한 공부가 아니라면 나에게 맞은 공부법으로 나만의 방식을 찾아 공부하면 된다. 시험이 주는 메시지는 결국 자신이 누구인지를 알게 하는 단초가 된다. 시험을 통해 조금은 성숙한 면모를 지니게 된다는 것도 시험이 끝나고 얼마 뒤에는 깨달을 수 있다. 어려운 순간을 그래도 잘 견뎌냈다는 그 안도감 뒤에는 하나의 세상이 끝나고 또 다른 세상으로 이어지는 소통의 장이었음도 알게 된다. 이제는 곧 다가올 기회를 찾아 달려갈 시간이다.

나는 아직 젊고 기회는 많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젊음은 잠깐 스치는 순간이며 곧 나이가 들고 번잡하고 복잡다단한 세상에서 버티고 견뎌내는 일에 익숙해져야 한다. 시험이란 공무원 시험이나 자격증 시험만 있는 게 아니다. 사람을 만나는 일도 사업을 벌이는 일도 모두 시험의 연속이다. 좋은 사람을 만나는 게 소망이고, 괜찮은 아이템을 만나 영속적이고 지속적인 수입을 창출하는 게 경제적인 소망으로 자리하지만 그게 뜻대로 되는 일은 흔치 않다. 평생 직장생활에만 몰두한 이들은 직장을 나와 만나는 세상이 두렵다. 직장이란 울타리를 찾아 헤매도 언젠가는 홀로서기를 해야 한다는 걸 알게 된다. 이 부분에서 고민이 시작될 것이다. 반면, 자영업의 세계에서 홀로서기로 일찍부터 고생을 맞닥뜨린 이들은 세상이 정글이고 전쟁터임을 일찍부터 실감하면서 살아간다.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는 그 몸부림은 언제나 처절하고 고단하다. 수험생활이 괴롭게만 느껴질 때면 이러한 사색 또한 해 보기를 권한다. 지금 그대가 무엇 때문에 공부하고 있는 가에 대해서 말이다.

공부를 하다 보면, 순간순간 잡생각이 찾아오기 마련이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번뇌와 망상에 빠지는 게 인간의 삶이다. 수험생 역시 하루에도 수많은 생각으로 이어지겠지만 하나의 목표, 바로 지금 이 순간에 최선을 다할 것이고 수험생에서 합격생으로 새롭게 태어날 인생임을 잊지 말고, 버리지 말고, 간직해야 한다. 수험생에게 시험은 당일에 만나는 시험지에서 당락이 결정되는 것이다. 시험문제가 어디서, 어떤 문제유형으로 나올지는 아무도 모르기에 보통의 수험생은 광범위한 범위에서의 암기와 이해를 한 상태로 시험지를 마주하게 된다. 막상 마주한 시험문제는 생각보다 그리 어렵거나 풀기에 난해한 것들은 많지 않았음도 알게 된다. 기본에 충실하게 공부하였더라면 맞힐 문제였지만 생각이 나지 않아 풀지 못한 경우도 있을 것이고, 대충 공부한 부분에서 출제된 문제의 경우 정답을 고르기가 만만치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공통적인 결론은 기출문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는 걸 알게 될 것이다. 시험에 나올 만한 문제는 바로 이전의 기출문제에서 다루었던 문제유형이란 것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시험장으로 가는 수험생은 없다는 사실도 기억해 두자.

객관식 문제의 경우, 문제를 만들 수 있는 유형은 일정 부분 정해져 있다. 그리고 시험문제로 만들 수 있는 주제 역시 정해져 있는 경우가 많다. 오랜 시간 공무원 수험생을 위한 교재와 강의를 한 입장에서 기출문제를 풀이할 때마다 느끼는 것은 새로운 것은 생각보다 그렇게 많지가 않다는 점이다. 시험공부를 하는 것은 어느 정도 요령이 있다. 광범위하고 끝없이 넓게 보이는 분야의 공부도 순서를 맞춰 하나씩 정복해 나가면 재미도 있고 공부하기도 수월하다. 예를 들면, 공부할 테마가 50개라고 가정할 때, 쉽고 금방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나머지 부분은 딱 봐도 어려워 보이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도표나 그래프 문제, 계산문제의 경우 이러한 건 처음에는 어려운 유형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렇다면 쉬운 부분을 먼저 공략해 보라. 자신에게 맞는 부분, 단순한 부분, 이해가 빨리 되는 부분을 찾아 먼저 공부를 시작해 보자.

그렇게 일정 부분을 이해하고 나면 어렵다고 생각한 부분의 분량이 남게 된다. 이제는 어렵고 난해했던 부분을 찾아 인내심을 가지고 한 파트씩 끈기를 가지고 정리하며 암기하는 연습을 해 보자. 내가 주로 활용하는 공부법인데 단순하지만 효과적이었다. 새로운 과목에 대한 호기심이 많아 평소에 모르는 분야의 공부를 할 때면 나 역시 한숨이 먼저 나온다. 하지만 전체적인 윤곽을 잡은 다음, 쉬운 부분을 먼저 찾아 책을 읽고 관련 분야를 공부하다 보면 어느 새 절반 정도는 공부를 하게 되었고 나머지 부분에 대한 부담은 많이 줄어들게 된다. 공부 전체가 어려운 경우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지금 가는 이 길에서 나를 돌아보고 앞으로 가야 할 길을 쳐다보며 계획을 세야 할 때이다. 간혹 길을 잃고 방황하는 이들도 있다. 때론 길이 아닌 곳을 찾아 길 밖에서 배회하는 이들도 있다. 합격생이 되는 길은 묵묵히 성실하게 지금 걸어가는 이 길 위에서 고민하고 생각하며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사실이다. 수험생으로서 평생을 살아가는 것은 불가능하다. 고독과 번민에 빠지는 게 수험생이고, 불안감과 미래에 대한 설렘으로 살아가는 게 수험생의 숙명이다. 누구든 예외는 없다. 누구든 수험생이 된 순간부터 겪는 시행착오인 셈이다. 이런 행복한 떨림은 합격이 되면 생각조차 아련한 추억으로만 남을 것이다.

쉽게 온 것은 쉽게 사라지는 것처럼 모처럼 다짐하고 결심한 지금을 그 어느 때보다도 소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다시 오지 않을 기회로 삼아 올해는 최종합격을 목표로 하자. 실패로만 점철되고 고민으로만 쌓인 좌절이 마음의 공간으로 전이된 이들이 있다면 잊지 말아야 한다. 기회는 아직 존재하며 다시 시작할 시간은 우리에게 아직 남아있다는 것을. 그대는 틀림없이 잘 할 수 있을 것이다.

정명재
정명재 공무원 수험전략 연구소 / 정명재 닷컴
2015년 지방직 일반행정직 9급 합격
2015년 국가직 방재안전직 7급 합격
2016년 서울정부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 근무
2016년 서울시 방재안전직 7급 합격
2017년 국가직 교정직 9급 합격
2017년 지방직 도시계획직 9급 합격
2018년 지방직 수산직 9급 합격
2019년 지방직 건축직 9급 합격
2000년 국가직 조경직 9급 합격
‘직장인에서 공무원으로 갈아타기’ ‘공무원시험을 위한 코칭’ ‘장원급제 독학용 학습지’ 대표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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