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比 433명 감소한 1340명 합격…합격률 23.28%
가장 어려웠던 과목으로 꼽힌 회계학에서 절반 과락
[법률저널=안혜성 기자] 올 감정평가사 1차시험의 전반적인 난도 상승이 합격자 감소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은 8일 2024년 제35회 감정평가사 1차시험에서 응시대상자 6746명 중 5755명이 응시한 결과 1340명이 합격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의 1773명(5515명 응시)에 비해 433명이 감소한 결과로 응시 인원은 증가한 반면 합격자는 줄어들면서 합격률도 32.15%에서 23.28%로 급락했다.
과목별 채점 결과를 살펴보면 가장 어려웠던 과목으로 꼽힌 회계학개론에서 응시자 절반가량이 과락점을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험 종료 직후 법률저널이 자체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47.1%가 이번 시험에서 가장 어려웠던 과목으로 회계학을 꼽았다.
회계학은 최근 지속적으로 응시자 과반이 과락을 할 정도로 높은 난도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도 가장 어려웠던 과목으로 지목됐으나 지난해에 비해서는 난이도 조정이 있었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하지만 실제 채점 결과는 지난해와 비슷하게 저조한 모습을 보였다.
이번 회계학 시험의 응시자 평균 점수는 41.19점으로 5개 과목 중에서 가장 저조했고 과락률은 47.62%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평균 40.07점, 과락률 48.29%과 거의 같은 수준의 기록이다.
이 외의 과목은 부동산학원론을 제외하면 모두 전년대비 기록 하락이 있었다. 민법의 경우 평균 점수는 지난해 55.56점에서 50.81점으로 떨어졌고 과락률은 24.24%에서 28.27%로 상승했다. 설문 응답자들은 이번 민법 시험의 체감난도 상승 요인으로 생소한 판례나 지문이 많았던 점을 언급했다.
경제학원론은 이번 시험에서 점수 하락 폭이 가장 크게 나타난 과목이다. 평균 점수는 지난해 50.44점에서 43.39점으로 떨어졌고 과락률은 30.72%에서 40.92%로 급상승하며 회계학 못지 않게 저조한 기록으로 응시생들의 발목을 잡았다. 경제학원론의 경우 새로운 유형의 문제가 많았고 킬러 문제가 출제된 점 등이 특징으로 꼽혔다.
유일하게 점수 상승이 있었던 부동산학원론의 평균 점수는 56.7점으로 가장 높았다. 과락률은 16.09%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평균 53.88점, 과락률 19.56%를 기록한 바 있다. 이번 부동산학원론 시험은 일부 지엽적인 문제가 있었지만 대체로 기출을 중심으로 평이한 출제였다는 의견이 많았다.
감정평가관계법규의 평균 점수는 지난해 55.78점에서 51.22점으로 하락했으며 과락률은 23.29%에서 26.09%로 상승했다. 이번 감평법규 시험은 다른 과목에 비해서는 평이했다는 반응이 우세한 가운데 헷갈리는 지문들이 있었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합격자의 연령은 20대가 615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30대 505명, 40대 141명, 50대 66명 순으로 뒤를 이었다. 60대 이상에서도 13명이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합격자의 성별은 남성이 799명, 여성이 541명이었다. 여성 합격자의 비율은 2022년 35%, 2023년 36.32%, 올해 40.37%로 최근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합격자 감소에도 불구하고 최종합격자를 가릴 2차시험 경쟁은 지난해보다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1차시험 합격자가 지난해 2차시험 응시대상자였던 2022년 1차 합격자보다 많기 때문이다.
이번 2차시험에서는 지난해 1차시험 합격자 중 최종 합격한 88명을 제외한 1685명과 이번 1차시험 합격자 1340명을 더한 3025명에 공무원 등 경력에 의한 1차시험 면제자 등이 최종 합격을 위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2차시험 원서접수는 오는 20일부터 24일까지 진행되며 시험은 7월 13일 실시된다. 최종합격자 명단은 10월 16일 발표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