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문결과] 올 감정평가사 1차, 고득점자 대폭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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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결과] 올 감정평가사 1차, 고득점자 대폭 감소
  • 안혜성 기자
  • 승인 2024.04.09 18: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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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 기준인 60점 이상 득점자 87.3%→73.5% 줄어
대부분 과목에서 난도 상승하며 가채점 점수도 하락

[법률저널=안혜성 기자] 올 감정평가사 1차시험은 전반적으로 높은 체감난도를 형성하며 고득점자도 지난해에 비해 줄어든 모습을 보였다.

2024년 제35회 감정평가사 1차시험이 지난 6일 치러진 가운데 시험 종료 직후부터 법률저널이 자체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열의 일곱이 지난해보다 어려웠다는 반응을 보였다. 응답자의 32.4%는 이번 시험이 지난해 기출보다 “훨씬 어려웠다”고 응답했으며 “어려웠다”는 응답도 38.2%로 큰 비중을 보였다. “비슷했다”는 20.6%, “쉬웠다”는 8.8%였으며 “훨씬 쉬웠다”는 의견은 없었다.

이 같은 응시생들의 평가는 가채점 점수의 하락으로 이어졌다. 응답자들의 가채점 평균 점수는 70점 이상 80점 미만 20.6%, 60점 이상 70점 미만 52.9%, 50점 이상 60점 미만 17.6%, 40점 이상 50점 미만 2.9%, 40점 미만 5.9%였다.

지난해의 경우 80점 이상 90점 미만 3.2%, 70점 이상 80점 미만 27%, 60점 이상 70점 미만 57.1%, 50점 이상 60점 미만 11.1%, 40점 이상 50점 미만 1.6% 등이었던 것과 비교했을 때 합격 기준 점수인 평균 60점 이상 득점자가 87.3%에서 73.5%로 대폭 감소했다. 2021년의 90.6%, 2022년의 81.6%에 비해서도 적은 비중을 보였다.

이 같은 설문조사 결과를 고려하면 이번 1차 합격자는 지난해보다 감소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다만 올해 출원자가 적지 않은 규모로 증가한 점이 합격자 감소 폭을 완화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자발적 참여와 익명으로 이뤄지는 설문조사의 특성과 전체 응시자 수에 비해 참여자의 규모가 매우 적은 점 등을 고려하면 합격선 등락 여부 및 폭을 섣불리 예단하기는 어렵다는 점에서 설문결과는 수험 준비를 위한 참고 정도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

참고로 법률저널 설문조사에서 60점 이상 득점자의 비율이 72.6%로 이번 설문조사 결과보다 더 낮았던 △2020년에는 23.27%의 합격률을 기록했고 472명(2028명 응시) 합격했다. 전반적으로 체감난도 완화가 있었던 △2021년의 합격률은 36.87%였으며 1171명(3176명 응시)이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회계학이 매우 높은 체감난도를 형성했던 △2022년에는 877명(3642명 응시)이 합격하며 합격률은 24.08%를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합격자가 1773명(5515명 응시)으로 급증하면서 합격률도 32.15%로 상승했다.

가장 어려웠던 과목으로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회계학이 꼽혔으나 여러 과목의 난도가 전체적으로 상승하면서 비중은 감소했다. 응답자들의 47.1%는 회계학이 가장 어려웠다고 응답했으며 민법 26.5%, 경제학원론 17.6%, 감평법규 5.9%, 부동산학원론 2.9% 순으로 뒤를 이었다.반대로 가장 평이했던 과목으로는 부동산학원론 50%, 감평법규 20.6%, 경제학원론 17.6%, 민법과 회계학 각 5.9%의 분포를 나타냈다.

각 과목별 구체적인 체감난도 평가와 응답자들의 의견을 살펴보면 먼저 민법은 이번 시험에서 두드러진 점수 하락이 나타났다. 응답자들은 이번 민법 시험에 대해 “아주 어려웠다” 17.6%, “어려웠다” 47.1%, “보통” 29.4%, “쉬웠다” 5.9% 등으로 평가했다. “아주 쉬웠다”는 응답은 없었다.

가채점 점수는 80점 이상의 득점자는 없었고, 70점 이상 80점 미만 35.3%, 60점 이상 70점 미만 35.3%, 50점 이상 60점 미만 17.6%, 40점 이상 50점 미만 8.8%, 40점 미만 2.9%였다. 지난해 90점 이상 6.3%, 80점 이상 90점 미만 25.4%, 70점 이상 80점 미만 41.3%, 60점 이상 70점 미만 17.5%, 50점 이상 60점 미만 6.3%, 50점 미만 3.2%였던 것에 비해 고득점자의 감소가 눈에 띄게 컸으며 60점 이상을 기준으로도 90.5%에서 70.6%로 급감했다.

이번 민법 시험에 대해 응답자들은 “난도를 올리려는 출제자들의 의지가 느껴졌다”, “생소한 지문이 많아 기출문제 풀이로는 커버하기 어려웠다”, “민법총칙에서 처음 보는 판례 지문이 많았다”, “신의성실의 원칙을 문제 배치에서 먼저 해야 할 것 같고 물권법 문항 수를 늘렸으면 좋겠다”, “적당한 난이도였다”, “민법총칙 문제를 15문항, 물권법 문제를 25문항으로 늘려야 한다” 등의 의견을 제시했다.

경제학원론 역시 점수가 크게 낮아지면서 난도 상승이 있었음을 방증했다. 이번 경제학원론 시험에 대해 응답자의 26.5%는 “아주 어려웠다”, 35.3%는 “어려웠다”고 평했으며 “보통”은 20.6%, “쉬웠다”는 17.6%로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아주 쉬웠다”는 의견은 나오지 않았다.

가채점 점수는 80점 이상 90점 미만 2.9%, 70점 이상 80점 미만 29.4%, 60점 이상 70점 미만 23.5%, 50점 이상 60점 미만 20.6%, 40점 이상 50점 미만 17.6%, 40점 미만 5.9% 등 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80점 이상 90점 미만 11.1%, 70점 이상 80점 미만 36.5%, 60점 이상 70점 미만 33.3%, 50점 이상 60점 미만 15.9%, 50점 미만 3.2% 등으로 중상위권이 높은 밀집도를 보인 것과 달리 응시생 간 점수 편차가 커진 결과를 나타냈다.

이번 경제학원론 시험에 대해 응답자들은 “새로운 유형의 문제가 많아 당혹스러웠으나 경제학 이론에 대한 이해가 있는 상태라면 천천히 풀어나가 답을 찾을 수 있었다”, “심각하게 어려웠다”, “그래프 문제가 2문제 이상으로 나온 것 같은데 목차 순으로 말문제와 계산문제를 배치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미시경제 계산문제가 쉬웠다” 등으로 평가했다.

또 “기술적으로 문제를 푸는 것이 아니라 용을 쓰면서 하나하나 풀 때 그 노력이 점수에 반영되는 시험이 됐으면 한다”, “적당한 난이도였던 것 같다”, “킬러 문제가 몇 문제 있었던 것 외에는 평이했다”, “미시경제 계산문제가 쉬웠다” 등의 의견도 제시됐다.

가장 평이했던 과목으로 꼽힌 부동산학원론은 이번 시험에서 유일하게 큰 폭으로 점수가 상승한 과목이기도 했다. 부동산학원론의 체감난도 평가는 “아주 어려웠다” 2.9%, “어려웠다” 17.6%, “보통” 50%, “쉬웠다” 29.5%, “아주 쉬웠다” 2.9%로 확인됐다.

가채점 점수는 90점 이상의 초고득점자는 없었지만 80점 이상 90점 미만 20.6%, 70점 이상 80점 미만 41.2%, 60점 이상 70점 미만 29.4%, 50점 이상 60점 미만 5.9%, 40점 이상 50점 미만 2.9% 등으로 다른 과목에 비해 좋은 점수를 얻은 응답자들이 많았다.

지난해에는 90점 이상 1.6%, 80점 이상 90점 미만 6.3%, 70점 이상 80점 미만 39.7%, 60점 이상 70점 미만 30.2%, 50점 이상 60점 미만 17.5%, 50점 미만 4.8% 등으로 60점 이상 득점자가 77.8%였던 것이 올해는 91.2%로 급증한 결과다.

이번 부동산학원론 시험에 대해 응답자들은 “기출에서 많이 나왔다”, “평이했다”, “부동산학원론에 공인중개사법령 문제를 2번부터 배치하는 것은 수험생들은 힘들게 만드는 일이다. 개선을 바란다”, “다소 지엽적인 문제가 꽤 있었다. 그리고 공인중개사 관련 문제는 그만 내야 된다고 생각한다. 왜 상관도 없는 공인중개사 문제를 내는지 모르겠다”, “그래프 문제는 차라리 킬러 문항으로 2문제 안에서 나와야 한다” 등의 의견을 보였다.

감평법규에 대해서는 “아주 어려웠다” 8.8%, “어려웠다” 32.4%, “보통” 50%, “쉬웠다” 5.9%, “아주 쉬웠다” 2.9% 등의 체감난도 평가가 이뤄졌다. 민법 등의 과목에 비해서는 무난했다는 의견이 우세했지만 가채점 점수에서는 기록 하락이 있었다.

이번 감평법규의 가채점 점수는 80점 이상 90점 미만 5.9%, 70점 이상 80점 미만 20.6%, 60점 이상 70점 미만 47.1%, 50점 이상 60점 미만 17.6%, 40점 이상 50점 미만 2.9%, 40점 미만 5.9% 등으로 분포했다.

지난해 90점 이상 3.2%, 80점 이상 90점 미만 12.7%, 70점 이상 80점 미만 41.3%, 60점 이상 70점 미만 28.6%, 50점 이상 60점 미만 9.5%, 50점 미만 4.8% 등이었던 것에 비해 고득점자가 크게 줄었고 60점 이상 기준으로도 85.8%에서 73.6%로 감소했다.

응답자들은 이번 감평법규 시험에 대해 “헷갈리는 지문이 몇 개 있었다”, “평범했다”, “기반 시설 연결 문제부터 나왔는데 기본서의 순서대로 광역도시계획 등의 문제를 먼저 낼 필요가 있다”, “공인중개사법령에 대한 난이도를 다른 수험생들에게 묻고 싶다”, “다소 평이했다” 등으로 평가했다.

회계학은 올해도 가장 저조한 기록을 보였지만 지난해에 비해서는 다소 완화된 결과를 내며 난이도 조정이 있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회계학 시험의 체감난도는 “아주 어려웠다” 41.2%, “어려웠다” 17.6%, “보통” 29.4%, “쉬웠다” 11.8% 등으로 나타났다.

가채점 점수는 70점 이상 80점 미만 8.8%, 60점 이상 70점 미만 23.5%, 50점 이상 60점 미만 26.5%, 50점 미만 23.5%, 40점 미만 17.6%였다. 지난해 80점 이상 90점 미만 1.6%, 70점 이상 80점 미만 6.3%, 60점 이상 70점 미만 17.5%, 50점 이상 60점 미만 38.1%, 50점 미만 31.7%, 40점 미만 4.8%였던 것과 비교했을 때 60점 이상 득점자가 25.4%에서 32.3%로 증가했다.

응답자들은 이번 회계학 시험에 대해 “작년보다는 쉽게 출제된 것 같다”, “개념 잡기에서 문제의 변형이 너무 심하다. 개선을 바란다”, “약간 쉬웠다”, “과락자들 많을 듯하다”, “항상 발목을 잡는 회계학이었으나 다소 난이도가 조정된 느낌이다”, “상경계열 시험에 나오는 문제처럼 깔끔하게 편집된 문제가 나왔으면 좋겠다” 등의 견해를 보였다.

이번 시험을 치르며 느낀 특이점이나 개선을 바라는 사항을 묻는 질문에서 출제 및 운영과 관련된 개선 요청이 많았다. 응답자들은 “과목 순서에서 경제학과 회계학의 위치를 바꿀 필요가 있는 것 같다”, “시험 시간이 진짜 너무 짧다. 마킹 시간은 빼고 시험 시간을 줘야 하는 것 아닌가”, 기본서 목차 순서대로 문제를 배치하길 바란다” 등의 의견을 제시했다.

아울러 “원래는 한 과목을 엄청 어렵게 내서 과락으로 합불을 가리려고 했다면 이번에는 다섯 과목을 고루 어렵게 내서 평균 60점을 달성하기 어렵게 낸 듯한 느낌이었다”, “2차시험 합격자 수를 고려하면 이 정도 난이도가 많는 것 같다”, “부동산학에서 공인중개사 문제는 이제 진짜 그만 내야 한다. 그건 부동산학이 아니라 공인중개사의 중개 실무 문제다”, “회계학이 다른 과목에 비해 너무 많이 어렵게 출제됐다” 등의 요청도 있었다.

한편 이번 시험의 결과는 오는 5월 8일 발표된다. 이어 5월 20일부터 24일까지 2차시험 접수를 받고 7월 13일 2차시험이 치러진다. 최종합격자 명단은 10월 16일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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