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률저널=이인아 기자] 어느 날 기자에게 한 통의 전화가 왔다. 소방직 면접을 앞둔 학생의 부모였다.
자녀가 이번에 소방직 필기시험에 합격하고 이어진 체력시험을 봤는데 체력시험에 합격하긴 했으나 점수가 낮게 나와서 걱정이라는 것이 주 요지였다.
소방직 시험은 필기시험, 체력시험, 신체검사, 서류전형(인‧적성검사), 면접시험 등 전형을 거쳐 최종합격자가 결정된다. 마지막 전형인 면접에서 합격하면 그 응시자의 필기성적(75%), 체력성적(15%), 면접성적(10%) 비율을 합산한 성적의 고득점 자 순으로 최종합격자가 결정된다.
최종합격자 결정 시 15%의 비율을 차지하는 소방직 체력시험은 악력, 배근력, 윗몸 일으키기, 제자리멀리뛰기, 앉아윗몸앞으로굽히기, 왕복 오래 달리기 등 6종목을 실시하며, 종목별 10점 만점으로 총점 60점 만점에 30점 이상 맞아야 합격이다. 합격에 그치지 않고 체력시험 점수가 최종합격자 결정 시 15% 비율로 합산되므로 고득점 해야 안정권에 들 수가 있다.
필기에서는 합격선대비 3문제 정도 더 맞춰서 합격을 했는데 체력시험은 간신이 과반을 넘은 정도로 이 경우 최종합격 가능성이 있는 것인지, 또 체력점수가 낮은 만큼 마지막 관문인 면접은 아주 잘 봐야할 것 같은데 기자에게 소방직 면접 학원도 추천해 달라는 것이었다.
기자는 선례의 경우를 들면서 최대한 아는 선에서 답을 해드렸고 훈훈하게 통화를 마쳤다. 전화를 끊고 기자는 시도별 체력합격현황을 들춰봤다. 그러보니 소방직 체력시험에서 필기합격자의 약 20~30% 가량이 탈락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기자는 필기가 문제지 체력시험이야 그냥 합격할 수 있는 게 아닌가 싶어서 체력시험에 대해서는 크게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체력합격현황을 보니 의외로 소방직에서 체력시험에서 고전하는 응시자가 적지 않다는 것에 다소 놀라기도 했다.
그래서 기자는 소방직 체력시험을 합격한 이들에게 어떤 종목이 가장 힘들며, 어떻게 준비하는 것이 효과적인지 물어봤다.
한 응시자는 “사람마다 잘하는 종목, 취약한 종목이 다 다르다. 유연성이 좋은 사람은 근력이 약하고 근력이 좋으면 유연성이 약한 게 있는데 개인적으로 나는 근력이 약해서 준비를 더 했다”고 전했다. 다른 응시자는 “나는 체력시험을 잘 본 편이다. 주위 떨어진 분들 보니 왕복오래달리기에서 부족했던 것 같았다. 축구선수들처럼 계속 왔다갔다 하는데 갈수록 속도가 점점 빨라지니 숨이 차서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응시자는 “이번에 체력시험에서 많이 떨어졌다. 올해는 체력시험 준비기간이 굉장히 짧았다. 보통 필기합격하고 2주 뒤에 체력을 봤는데 이번에는 필기합격 나오는 일자 후에 4일 뒤에 봤다. 그 부분이 되게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소방관은 체력시험 기준 자체가 점수가 위에서부터 내려온다. 경찰 체력시험은 조금만 해도 1, 2, 3 ,4점 아래서부터 받는다. 하지만 소방직 체력시험은 예를 들어 윗몸일으키기 같은 경우 만점이 52회면 40회부터 1점이 올라간다. 그런 점에서 차이가 나서 많이 떨어진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체력시험에서 제자리멀리뛰기 종목 준비를 가장 많이 했으며, 주위 친구들도 이 종목을 가장 어려워했다고 전했다. 이 종목이 부상위험도 가장 크다는 후문이다.
다른 응시자는 “악력, 제자리멀리뛰기 이런 건 단기간에 준비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특히 악력이 쉽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진짜 점수 올리기 힘든 종목이라는 게 그의 말이다.
그는 또 “나도 악력 투자 많이 했다. 필기시험 공부할 때 개인적으로 헬스장, 크로스핏 등으로 평소 운동을 꾸준히 했고 필기시험 후에 체력학원을 따로 다녔다. 필기시험 준비 시 운동도 같이 해놓는 게 효과적이다”고 설명했다.
체력시험에서 가장 힘든 종목으로 악력, 배근력, 제자리멀리뛰기, 왕복오래달리기 등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그리고 이를 잘 대비하려면 평소 꾸준한 운동이 필요하다는 게 이들의 말이었다. 이는 소방 수험전문가들도 조언한 내용이다.
몸이 좋은 것과 체력시험을 잘 보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다. 만만찮은 소방직 체력시험, 위와 같은 내용을 참고해 준비하면 좋을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