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쿨 합격수기] “30대 직장인의 로스쿨 준비 경험을 나눕니다”

기사승인 2019.04.08  11: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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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미
성균관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2019학년 입학(11기)
곤지암고등학교 졸업·서울대학교 졸업
 

1. 회사 화장실에서 틈틈이 정보를 찾아 헤매던 그날을 떠올리며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운 좋게 법학전문대학원에 입학하게 된 법조인 지망생 수 천 명 중 한 사람입니다. 사회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고 계시느라 바쁜 분들을 위해서 ‘콩알’ 만큼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며 경험담을 남깁니다.

따라서 모바일 가독성을 최우선으로, 성공기가 아닌 실패경험에 집중하며 글을 쓰도록 하겠습니다. 다만, 제 표본이 표준이 아닐 수 있음을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비교 사례들은 법률저널의 다른 수기들과 다음카페 ‘서로연’에서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2. 읽으시기 전에

수기를 검색하실 땐 당연히 글쓴이의 상황을 고려하시겠지요. 저는 평범한 회사원이었으나 로스쿨 도전을 위해 전업으로 수험준비를 했던 특성이 있습니다. 이하 내용은 그러한 환경을 염두에 두고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특성 1. 정량요소 -소 위 학·토·릿 - 기준

저는 학점이 낮았습니다(모의지원 시 하위 8~90%). 학점은 돌이킬 수 없습니다. 독학사로 새 학사를 취득하여 기존 학점을 만회하는 방안도 생각보다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합니다. 직장생활을 하시고 있다면 적합하지 않습니다.

대신 토익과 리트점수는 누구에게나 성적을 올릴 기회가 열려있습니다. 저는 사직서 상신 후 바로 토익원서접수를 하였습니다. 첫 회 응시한 시험이 잘 나왔기 때문에 추가응시는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이것이 첫 번째 잘못입니다. 만점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몇몇 로스쿨은 서류점수에서 영어점수 P/F 제도를 운영합니다만 아직도 많은 로스쿨이 영어점수 고고익선입니다. 저는 토익 반영점수 고작 0.1점을 올리고자 9월에만 2회 더 응시하였고, 두 시험 다 제일 처음 본 시험보다 점수가 낮았습니다. 원서접수를 앞두고 스트레스가 상당했습니다.

그에 비해 리트점수에 대한 부담은 그다지 크지 않았습니다. 1년에 한 번 보는 시험이며 시험시간도 논술까지 고려하면 하루 종일 보는 시험입니다만, 사설 모의고사 등 에서 일정점수를 꾸준히 얻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관련 내용은 본문에서 적겠습니다.

특성 2. 정성요소

보통 정성요소는 자기소개서등에서 가점을 받을 요소를 말합니다. 다른 전문자격증이나 제2 외국어 점수 등이 여기 해당합니다. 저는 해당사항이 없었습니다. 회사 경험도 일반 사무직이었습니다.

3. 본론 : 법학전문대학원 지원준비

이하 지원준비기간의 경험담은 법학적성시험인 리트 응시와 자기소개서, 면접을 중심으로 써나가려 합니다. 하지만 이 글을 보실 즈음에는 리트에 관심이 더 많으실 것이므로 그 준비내용에 집중하겠습니다.

1) 리트 응시 준비

기출을 중심으로, 평소 독서량을 늘리고, 시간 전략을 잘 세워서 등등.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시면 리트에 관련된 많은 팁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이미 학원을 다니시거나 인터넷강의를 들으시는 분들은 그 강사의 응시전략을 습득하는 중일 것입니다. 자신에게 잘 맞는 방법을 선택하시길 바랍니다. 그런데 그 잘 맞는 방법이란 것이, 1년에 딱 한 번 보는 시험인 경우 미리 확인해 볼 수 없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때문에 5월까지 기다려서 실제 고사장에서 치르는 법률저널 모의고사를 응시하였고,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만일 지금 학생이시라면 굳이 많은 돈을 들이지 않고도 스터디를 구성하여 독서실 혹은 도서관에서 비슷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혹은 학원 강사의 실강을 직접 수강하면서 추가 비용 없이 모의 응시를 해볼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평일에 생업에 종사하신다면 남들이 만든 환경에 비용을 내고 참가하는 것이 간편하고 효율적입니다.
 

   
 

사설 모의고사의 장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① 학원 강의실이나 집이 아닌 실제 응시환경과 가장 비슷한 곳에서 응시할 수 있습니다. 법률저널의 경우, 많은 인원이 참가하기 때문에 대학교 강의실을 대여해서 진행합니다. 모의고사 신청 시 응시 학교 선택이 가능하기 때문에 실제 리트를 응시하고자 하는 1지망 대학교 혹은 2지망 대학교를 미리 방문해 볼 수 있습니다. 때론 응시표에서 강의실까지만 배정되어있고 자리배치가 없는 경우가 있었는데, 이때 일부러 에어컨 앞에 앉아 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모의고사 응시일정과 응시장소를 전략적으로 신청해보세요.

② 시간을 철저하게 지켜서 한 회를 풀 수 있습니다. 혼자서 리트문제지를 풀면 OMR마킹 시간까지 고려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특히 시간을 지키며 논술 문제를 써내려가는 일은 따로 학원을 다니셔도 번거롭지요. 저는 손 글씨를 안 쓴지 오래되어 걱정이 되었습니다. 모의고사 신청 시 논술을 추가하여 끝까지 앉아 있던 것이 정말 도움이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쉬는 시간과 점심시간에 먹을 간식들을 시험해 보기도 좋습니다.

③ 자신에게 맞는 풀이방법을 연습해 볼 수 있습니다. 다른 수기들을 찾아보시면 문제지를 중간부터 보거나, 논술 답안지를 프릭션 펜으로 작성하는 등의 팁 등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이런 내용들은 직접 해보지 않으면 익숙해지기 어렵습니다. 또 직접 해보아야 자신에게 맞지 않는 방법을 확인하고 과감히 버릴 수 있습니다.

④ 자신의 현재위치를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리트 모의고사는 보통 1회 응시인원이 1천 명이 넘습니다. 원 점수 뿐 만 아니라 표준점수와 순위를 공개하고 있기 때문에 본 시험 전에 자신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리트 본 시험 응시자가 1만 명 정도임을 고려하면 표본도 작지 않은 편입니다.

   

즉 모의고사 응시를 통해 실전감각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위와 같은 모의고사 응시에도 역시 단점이 있습니다.

① 기출 문제 만큼 문제가 깔끔하지 않습니다. 또 학원 모의고사를 응시하게 되면 당해 출제위원인 특정 강사의 수강생이라면 익숙하게 풀 수 있는 내용들이 많이 있습니다. 때문에 저는 시험만 보고 채점이나 문제 분석을 하지 않았습니다. (여기에 예외가 있다면 본인이 한 ‘실수’입니다. 시험장에서 한 실수는 두고두고 기억이 납니다. 법률저널 모의고사는 시험종료 즉시 해설지를 받아 올 수 있기 때문에 실수했다고 생각했던 문제를 그 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만일 본 시험에 가서야 악습관이나 실수를 깨달았다면 두고두고 후회했을 것 같습니다.)

② 토요일이 사라집니다. 입시 준비기간이 짧다면 주말을 이용해 할 일들이 많이 있습니다. 작게는 영어시험 응시기회부터 크게는 가족과의 시간까지…, 우선순위를 따지셔야 하겠습니다.

③ 비용이 적지 않습니다. 1회 응시비용이 5만원에서 10만원(논술포함) 사이입니다. 물론 할인을 노려서 한 번에 여러 회차를 구입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요약하자면 기회비용이 적지 않습니다. 1년에 한번인 시험인 만큼 최대한 열심히 준비하고자 하는 것이 지원자의 마음입니다만, 여러 회를 묶음으로 신청하시기 전에 그 회차가 무엇을 연습하거나 확인하기 위해 필요한 날인지 스스로 점검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불안을 줄이기 위해 지나치게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입하시지 않기를 바랍니다.

2) 자기소개서 작성

자기소개서는 학교를 지정한 후 그 원서 양식에 맞추어 씁니다. 보통 리트 응시 후 바로 성적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작년 양식을 채웁니다. 이 기간에는 모두 입을 모아 말하듯이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첨삭까지는 아니더라도 내가 쓴 글을 다른 사람에게 보여준다면 어색한 글을 수정할 수 있습니다.

저는 두 군데 로스쿨에 지원하게 되어 한 곳은 학원의 첨삭지도를 신청하여 첨삭 받았고, 다른 한 곳은 스터디와 가족에게 검토를 부탁했습니다. 또 내용구성 과정에서는 스터디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만일 바쁜 일정으로 자기소개서 수정이 여의치 않으시면 가까운 분들에게 의견을 구하셔도 좋습니다. 이 부분에 있어서 주변에 로스쿨에 진학한 지인이 있다면 더 좋겠지요.

저는 처음 몇 번의 자기소개서를 혼자 작성하여 처음부터 끝까지 뒤엎는 시행착오를 여러 번 겪었습니다. 원서접수일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있다 하여 검토 받는 일을 미루게 되면, 결국 마지막에 만족하는 내용을 쓰지 못합니다.
 

   
 

3) 면접 준비

저는 면접을 준비할 당시 이미 회사를 그만 둔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다른 분들과 달리 평일 스터디에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스터디는 로스쿨 면접 책을 통해 그해 시사를 정리하는 식이 대부분입니다. 스터디를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은 다음 두 가지였습니다.

① 첫 번째는 회사 사람이 아닌 다른 사람들을 만나는 것입니다. 저는 제 의견을 말하는 경험이 절대적으로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사람들을 꾸준히 만나 논리적 허점을 점검했습니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주말을 활용하실 수도 있으므로 직장생활 중이신 분들도 충분히 활용하실 수 있습니다.

② 말하기 연습을 충분히 해볼 수 있습니다. 면접일이 다가오면 실전연습을 하기도 합니다. 보통 로스쿨 별 면접유형에 맞추어 답변 형식을 만듭니다. 어떤 분들은 외부 강의를 통해 교정받기도 합니다만, 저는 즉석에서 바로 활용하기 위해서 포인트를 정해 연습하였습니다. 어색한 부분을 찾으려면 제 말을 주의 깊게 들어줄 분들이 필요했습니다. 저는 2개의 면접 스터디에 참여했습니다.

저는 처음에 나만의 말하는 방식을 만들기 보다는 모르는 시사가 면접 문제로 나올까 두려워 최근 뉴스기사를 틈나는 대로 문제로 만들어 스터디원들 앞에서 연습을 하였습니다. 스터디모임을 통해서 최신 시사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의견은 물론, 다른 분들이 정리한 근거를 나눔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가군 면접 직전까지도 혹시 보지 못한 기사는 없는지에 대해 걱정하며 주장과 근거정리에 치중하였습니다. 그러나 막상 면접 당일이 되자 연습했던 대로 답변이 나오지 않아 굉장히 당황하고 말았습니다.

가군에서의 참사를 거울삼아 나군 연습은 형식을 만드는 데에 신경을 썼습니다. 특히 메모지에 코를 박고 대답하지 않고 앞을 보며 말 할 수 있도록 저만의 정형화된 형식을 만들었습니다. 역시 마주 앉은 자리에 면접관 역할을 해준 스터디원들이 있기에 가능했던 일이었습니다.

가군 나군 모두 면접자가 완벽하게 만족할만한 답변을 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위와 같은 연습은 면접장으로 향하는 발걸음을 가볍게 해주는 데 충분했습니다.

③ 위 두 가지 이외에 부수적인 입시기간을 함께 할, 어쩌면 더 오래 함께 할 동료를 구할 수 있습니다. 저는 나이가 많은 편이지만, 스터디원들의 넓은 포용력으로 불안한 마음을 달래며 즐거운 입시기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지금 이 글은 제주도에서 작성하고 있습니다. 함께 법조인이 되고자 하는 친구가 된 스터디원들과 아침해를 기다립니다. 한라산에 올라 작년에 거둔 성과를 축하하는 동시에 새로운 다짐을 하기 위함입니다.

4. 마치며

지금 쓴 내용은 입시를 성공한 경험이지만, 저 역시도 이제야 삼십대 중반에 변호사시험을 응시할 자격을 얻은 초보자입니다. 다시 공부를 하고 취업을 한다는 불안이 없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혹시 이 단계를 거치기도 전에 지나친 걱정으로 도전을 고민하시는 분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이소미 desk@le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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