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번째 전원 합격…노동법 관련 지식 및 자질 검증 중점
내년부터 1차시험 과목별 문항 수 25개에서 40개로 증가
[법률저널=안혜성 기자] 올 공인노무사 면접시험에서 응시대상자 395명이 모두 합격하며 통산 14번째 전원 합격 기록을 세웠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은 27일 ‘2023년도 제32회 공인노무사 제3차 시험 합격자 공고’를 발표했다. 이번 시험의 응시대상자는 올해 2차시험 합격자 395명으로 대상자 모두 지난 8일 치러진 면접시험에 응시해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공인노무사시험은 이번 시험까지 총 32회의 면접시험을 시행했으며 이중 전원 합격은 올해를 포함해 1991년에 시행된 제3회 시험, 1993년 제4회 시험, 1999년 제8회 시험, 2000년 제10회 시험, 2002년 제11회 시험, 2003년 제12회 시험, 2008년 제17회 시험, 2015년 제24회 시험, 2017년 제26회 시험, 2018년 제27회 시험, 2019년 제28회 시험, 2020년 제29회 시험, 2022년 제31회 등 총 14회다.
가장 많은 면접시험 탈락자가 발생한 해는 2004년으로 무려 11명의 탈락자가 나오기도 했다. 비교적 최근인 2015년에 4명, 2016년에도 1명의 탈락자를 냈으며 2021년에도 5년 만에 2명의 탈락자가 나왔다. 지난해와 올해 연이어 2차시험 합격자가 대량으로 배출되면서 탈락자가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지만 현실화되지는 않았다.
공인노무사 면접시험의 합격자 결정 기준은 면접시험 평정요소마다 ‘상’(3점), ‘중’(2점), ‘하’(1점)로 구분해 총 12점 만점으로 채점한다. 각 시험위원이 채점한 평점의 평균이 ‘중’(8점) 이상인 경우 합격하게 되나 위원의 과반수가 어느 하나의 같은 평정요소를 ‘하’로 평정했을 때는 불합격으로 처리한다.
이번 시험에서는 최근 경향과 같이 응시생들의 신상과 관련된 질문보다는 노동 분야 전문가로서 요구되는 기본적 지식과 윤리성, 자질 등의 검증에 중점을 두고 진행됐다는 평을 받았다.
응시자들은 부당노동행위, 노무사로서 노조 파괴를 의뢰받은 경우 어떻게 대처할지, 근로기준법 20조와 관련한 위약예정금지 등 제도나 법령에 관한 질문 위주로 나왔고 사적인 부분에 대한 질문은 없었다고 평했다.
대체로 노동법 및 제도와 관련된 준비된 질문을 중심으로 면접이 진행됐으며 분위기는 실수를 유도하거나 압박하기보다는 응시자가 제대로 답변을 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등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는 반응이 많았다.
내년 제33회 공인노무사시험은 3월 25일부터 29일까지 1차시험 원서접수를 진행하고 5월 25일 1차시험을 실시한다. 1차시험 합격자는 6월 26일 발표한다. 7월 15일부터 19일까지 2차시험 접수가 있고 2차시험은 8월 31일부터 9월 1일까지 치러진다. 2차시험 합격자 발표일은 11월 20일이다. 3차 면접시험은 12월 9일이며 12월 26일 최종합격자를 공개한다.
한편 내년부터 노무사 1차시험에 개편이 이뤄진다. 노무사 1차시험은 노동법 1, 2와 민법, 사회보험법, 영어(공인어학성적으로 대체)의 필수과목과 경제학원론, 경영학개론의 선택과목(택 1)으로 구성돼 있다. 영어를 제외한 실제 시험은 총 5과목으로 각 25문항씩 총 125문항을 1교시 125분간 치르고 있다.
하지만 내년 시험부터는 문항 수가 과목별 40문항으로 늘어나고 이에 따라 시험 시간도 1, 2교시로 분리해 1교시에는 80분간 노동법 1, 2를, 2교시에는 120분간 민법, 사회보험법, 선택과목 시험을 치르게 된다. 시험 제도의 개편이 지원자 수 증감과 노무사 1차 합격자 수 및 합격률 등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