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로스쿨 합격수기] “리트, 자의적 판단 벗어나려 애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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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로스쿨 합격수기] “리트, 자의적 판단 벗어나려 애썼다”
  • 이성진 기자
  • 승인 2024.03.27 16: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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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들어가며

안녕하세요. 저는 2024년도 법학전문대학원 입시에서 서울대학교, 고려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에 합격 후 올해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에 입학한 박민찬입니다. 이제 법조인으로서의 길을 시작할 뿐인데 이런 글을 쓴다는 것이 부끄럽지만, 저 역시 다른 분들의 합격수기를 읽어보며 도움을 받았던 기억이 있기에 다른 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합격 수기를 작성합니다.
 

박민찬서울대학교 화학부 학사 졸업 서울대학교 대학원  화학부 석사 졸업 2024년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입학2023년 법률저널 LEET 성적우수 수상
박민찬
서울대학교 화학부 학사 졸업
서울대학교 대학원  화학부 석사 졸업
2024년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입학
2023년 법률저널 LEET 성적우수 수상

언어, 지문은 강약 조절하고 선지는 인과적 접근
추리, 유형별로 접근하되 최대 꼼꼼하게 읽으려…
낯선 텍스트 읽는 느낌 유지...실전모의고사 응시

2. 법학적성시험 준비 과정과 응시

LEET(리트) 준비 과정의 경우 전반적인 준비 과정과 과목별 공부, 그리고 실전 모의고사의 활용법에 대해 작성하였습니다. 다른 공부들도 마찬가지겠지만, 리트의 경우 특히 각자에게 맞는 공부법이나 풀이 방법이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저보다 잘하시는 분들도 계시기 때문에, 글을 읽으시는 분들께서는 스스로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생각하시는 부분들에 대해서만 참고해 주시길 바랍니다.

(1) 전반적인 준비 과정

저는 대학원을 다니다가 진로를 틀어 재작년 말부터 리트를 준비하기 시작하였기에, 대학원 학업을 병행하며 리트를 준비하였습니다. 다행히도 진로 변경에 대해 이해해 주시는 지도교수님을 둔 덕에, 대학원 과정을 병행하면서도 리트 공부를 할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다만 그럼에도 시간이 널널한 편은 아니었기에, 주 2회 리트 스터디에 참여하여 문제들을 시간에 맞추어 풀고, 개인적으로는 스스로 부족하다고 판단되는 부분들을 따로 보충해 나가는 식으로 공부하였습니다.

스터디의 경우 스터디룸에 모여 시험 시작 시간인 오전 9시부터 문제를 함께 풀고, 푼 뒤에는 서로 각자 이해가 잘되지 않거나 더 생각해 보고 싶은 문제에 대해 논의하는 방식으로 진행하였습니다. 강제성을 가질 수 있었기에 시험 준비 과정에서 해이해지는 부분을 줄일 수 있었고, 논의 과정에서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들으며 자의적인 판단도 줄일 수 있었습니다.
 

리트 기출 이외에는 5급 PSAT (언어논리, 상황판단) 문제와 수능/평가원 모의고사 비문학 고난도 기출들을 추가로 풀었습니다. PSAT의 경우 스터디에서 함께 풀었는데, 리트는 PSAT만큼 빠르게 문제를 풀 것을 요구하진 않는다고 생각하여 PSAT의 실제 시험 시간보다는 더 길게 풀이 시간을 두고 풀었습니다. MEET, DEET 기출은 풀어보진 않았지만 풀 기출 문제가 많지 않은 리트의 특성상 많은 분이 풀어보시는 것 같습니다. 인강이나 학원 강의는 듣지 않았으나, 이 역시 도움이 되었다는 사람들도 있기는 한 것 같습니다.

시험 약 3주 전부터는 생활 패턴을 본고사에 적합하도록 맞추기 시작했으며, 스터디를 멈추고 혼자 공부하는 시간을 늘려 저 스스로 부족하다고 생각되는 부분들에 대해서 더 보완하고자 하였습니다. 시험 직전에는 풀었던 기출 문제들을 다시 보긴 하였으나, 시간을 재면서 빠르게 풀려고 하는 것은 남아있는 기억 때문에 일부 사고 과정을 생략하면서 풀게 하는 습관을 지니게 하는 것 같아서 시간은 따로 측정하지 않고 스스로 논리와 문제 풀이 방식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대신 낯선 텍스트를 읽는 느낌을 잊지 않기 위해서 시험 직전에도 실전 모의고사를 응시하면서 본고사를 준비하였습니다.

(2) 추리논증

추리논증의 경우 유형을 아예 모르고 풀었던 처음을 제외하고는, 기출 문제를 풀었을 때의 점수가 비교적 계속 높게 나온 편이었습니다. 다만 처음에는 강화약화 등의 부분에 대해서는 개념적으로 납득이 쉽지 않았던 부분들이 있어서 강화약화 매뉴얼 교재를 구매하여 가장 앞의 일부분에 대해서만 선택적으로 읽어보고 참고하면서 보충하였습니다. 그리고 앞에서 말씀드렸던 대로, 스터디에서 다른 스터디원들과 논의하는 과정을 통해 제가 자의적으로 판단했던 부분들을 줄여가면서 점수의 편차를 줄일 수 있었습니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기출 문제를 푼 후 기억이 남아있을 때, 오답이나 헷갈렸던 선지들을 다시 생각해 보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어떤 부분에서 실수나 자의적인 생각을 하였는가를 떠올리면서 같은 방식으로 다시 틀리지 않게 하고자 하였습니다.
 

추가로 몇몇 문제 유형에 대해서 유형 별로 좀 더 제가 초점을 두고 본 부분에 대하여 서술해 보았습니다. 유형마다 어려워하거나, 실수를 자주 하는 부분에 대해서 생각을 해둔다면 좀 더 수월할 것으로 생각하여 저는 다음과 같은 부분들에 초점을 두며 문제를 풀었습니다.

(1) 법규범 관련 문제들의 경우에는 각 조항의 적용 대상, 내용, 예외에 대해서 잘 파악하도록 하되 그중에서도 적용 대상과 예외와 관련하여 실수가 더 많이 나오는 편이라 이 둘에 대해선 더욱 강조하며 읽고자 하였습니다. (2) 논쟁 등 여러 관점이 나오는 문제에 대해서는 특히 각 입장의 공통점과 차이점이 무엇인가에 더 주목하여 읽으려고 노력하였고, 강화약화와 관련된 문제의 경우 기출 문제들을 풀면서 강화와 약화에 대한 기준을 세워 너무 자의적인 판단을 하지 않는 데에 초점을 두었습니다. (3) 논리퀴즈 등의 문제의 경우 확정될 수밖에 없는 부분이나, 경우의 수를 확 줄일 수 있는 부분들을 파악하려고 노력하며 문제를 풀었습니다. 다만, 가끔 손이 더 빠를 것 같은 문제들의 경우 직접 손으로 풀며 규칙성을 찾아보려고 하였습니다. 추가로 실수를 줄이기 위해 표나 그림 등을 이용하여 시각화하는 방식으로 정리를 하며 푼 경우가 많았습니다. (4) 과학과 관련된 문제들의 경우, 나오는 개념들에 대해 최대한 이해하고 넘어가고자 하되 바로 잘 와닿지 않는 개념들의 경우 다음 문단에서 어떤 식으로 그 개념이 언급되는가를 바탕으로 더 이해하고자 하였습니다. 그리고 모든 유형에 대해서 공통적으로 최대한 글을 놓치는 것 없이 꼼꼼하게 읽으려고 노력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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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언어이해

저는 처음 푼 4개 기출의 언어이해 백분위가 60~80% 정도로 추리논증에 비해 낮게 나온 편이었습니다. 수능 시험을 치른 지도 7년이 조금 더 넘었으며 전공 특성상 빠르게 핵심을 위주로 글을 읽을 일이 없었고 꼼꼼히 놓치는 부분 없이 이해를 완벽하게 하려는 식의 공부만을 해왔기 때문에 언어이해가 특히나 더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스스로 특히나 부족하다고 생각했던 언어이해의 보완을 위해 평가원, 수능 언어 고난도 기출 문제들을 추가로 풀었습니다. 그렇게 기존에 학부와 대학원 과정에서 제가 읽었던 글들과는 다른 좀 더 호흡이 짧은 글을 보다 빠르게 읽는 것에 익숙해지고자 하였습니다. 저점이 어느 정도 오르기는 하였으나 여전히 리트 언어이해를 시간에 맞춰 풀 때면 시간 관리에 있어 어려움을 느꼈고, 이로 인해 심리적으로 더 조급해져서 정답률 역시 높지 않은 문제가 존재하였습니다. 그래서 저 스스로 언어이해를 푸는 것에 있어 어떤 부분들이 특히나 문제가 되는지를 많이 생각해 봤고, 저의 경우에는 크게 세 가지 정도의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였습니다.

가장 먼저 철학 등의 분야에 대하여 제가 배경지식이 많이 부족하다 보니 그 분야의 지문과 문제에 대해 특히나 더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배경지식을 갖고 있는 소재에 대한 문제가 나올 것을 리트에서 기대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어느 정도의 배경지식을 갖게 된다면 해당 분야의 다른 글들을 읽을 때도 더 친숙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였고 서양철학사 등의 책을 읽어보며 이를 보완하고자 하였습니다.

다음으로 제가 생각한 저의 문제점은 언어이해 지문을 너무 완벽히 읽고자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학부부터 대학원 과정까지 항상 놓치는 점이 없도록 좀 더 글을 세밀하게 읽는 데에 초점을 맞춘 읽기 습관을 지녔던 저는 추리논증이 아닌 언어이해 역시 그런 식으로 지문을 읽고 있었습니다. 이에 따라 언어이해의 경우 시간은 과하게 쓰면서도 오히려 마음이 조급해져서 문제를 푸는 데에 필요한 정보는 정작 제대로 다 파악하지 못하게 되는 악순환에 빠지고 있는 것 같다고 생각하였습니다. 물론 제가 정말 뛰어났다면 언어이해의 지문을 세밀하게 읽으면서도 시간 역시 모자라지 않게 시험을 풀 수 있었겠지만, 저는 그 정도의 능력은 갖추지 못했다고 생각하여서 언어이해에 대해서는 지문을 읽는 방식을 바꾸고자 하였습니다. 그래서 글의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한다는 식으로 좀 더 힘을 빼고 읽되, 중간중간 문제를 푸는 데에 있어 필요할 것 같다고 여겨지는 부분들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힘을 줘서 읽거나 표시를 따로 하는 등 강약을 조절하면서 지문을 읽으려고 노력하였습니다. 이번 24년도 리트 언어이해의 10~12번 철학 지문을 예로 들면, 철학자와 여러 개념이 나왔는데 낯선 여러 개념의 이름은 억지로 머리에 넣으려고 하지 않고 따로 표시해두되, 어느 부분에 각 개념이 존재하고 글이 어떤 식으로 흘러가는가를 파악하였습니다. 다만, 각 개념에서 어떤 부분에서 공통점이 있고 차이점이 있는가에 대해서는 좀 더 힘을 줘서 읽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다른 선지를 소거하고 헷갈리는 두 개 정도의 선지만을 남겼을 때, 이를 판단하는 과정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소모하고 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이 부분은 추리논증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였지만 언어이해의 경우 시간이 추리논증에 비해 더 촉박한 과목이다 보니 더 크게 악영향을 주고 있다고 생각했고, 이 부분에 대해 어떻게 보완해야 할 것인가를 많이 고민했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이 이유로 틀렸거나, 시간을 많이 소모했던 문제들은 항상 다시 보면서 제가 각 선지에 대해 어떤 생각을 했기에 이런 문제가 생기는 것인지를 파악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런 식으로 스스로 사고 과정을 돌아본 결과, 저의 경우 보통 두 개 정도의 선지가 남았다고 하면 한 개의 선지는 지문에서 그 근거가 나타나는 것 같지만 답이라고 확신할 수 있을 정도로는 그 근거를 찾지 못했던 선지였고 다른 한 개의 선지는 지문에만 근거하기보다는 좀 더 자의적인 판단이 개입하여서 답이 될 것 같다고 생각하는 선지였던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리고 보통 이런 경우에는 그 상태로 시간을 아무리 더 쓰더라도 계속 자의적인 판단 쪽으로 더 생각이 기울게 되어 시간은 시간대로 쓰면서 정답률에는 악영향을 주는 문제가 발생하였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렇기에 이런 문제의 경우에는 일단 넘어가서 다른 지문과 문제들을 풀며 자의적인 판단에서 벗어났다가 다시 돌아와서 문제를 푸는 식으로 문제 풀이 순서를 조절하였습니다. 추가로, 이런 경우 보통 ‘확신할 정도는 안 되더라도 지문에서 근거가 나타나는 선지’가 답인 경우가 많아서 이런 선지에 더 초점을 맞추어 근거를 더 확실히 찾는 식으로 문제를 풀자고 스스로 판단 기준을 설정하였습니다.

이런 식으로 스스로 부족하다고 판단되는 부분들을 보완한 덕분에, 언어이해의 점수는 높이면서 점수의 변동 폭은 줄일 수 있었고 본고사에서도 처음 기출들을 풀 때 받았던 언어이해 점수들보다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4) 실전 모의고사의 활용

저는 법률저널 모의고사의 지난해 시행된 모든 회차에 대하여 응시하였습니다. 많은 분이 말씀하시듯, 많은 시간과 인력이 투여되는 리트 본고사의 문제에 비해 실전 모의고사 문제는 그 질에 있어 아쉬운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실전 모의고사가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되는 부분들이 있기에, 이에 관해 추가로 적어보고자 합니다.

실전 모의고사를 통해서 자신의 실력을 점검해 볼 수는 있지만, 너무 실전 모의고사의 점수에 대해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실전 모의고사 문제의 경우 논리가 조금 과한 문제, 오류가 있어 복수정답이나 전원정답 처리가 되는 문제들도 있고 이런 문제에서 시간을 좀 더 쓰게 된다면 점수가 더 낮게 나오는 경우가 당연히 존재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제가 실전 모의고사를 매번 응시하였던 것은 본고사의 연습을 실전처럼 할 수 있어 아래와 같은 점들이 좋았기 때문입니다.

저는 리트 본고사를 고려대학교에서 응시하였는데, 법률저널 모의고사의 경우 고사장으로 고려대학교를 선택할 수 있었기에 미리 본고사를 볼 고사장을 경험해 보면서 좌석은 어떤 식으로 생겼는지, 수험표나 신분증은 어디에 두고 시험지와 답안지는 어떤 식으로 책상에 두고 풀 것인가 등을 미리 고민해 보고 준비할 수 있었고, 덕분에 본고사를 응시함에 있어 걱정거리들을 줄이고 더 마음을 편하게 할 수 있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또한, 낯선 글을 읽고 이에 대한 문제를 풀 수 있다는 점도 좋았습니다. 리트의 경우 기출들을 다 풀고 2회독을 할 경우 어쩔 수 없이 머리에 남아있는 부분이 있기 마련인데, 실전 모의고사의 경우 내가 기존에 읽어보지 못한 낯선 텍스트들을 읽는 연습을 할 수 있게 해준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시험 문제 풀이의 운영이 의도했던 대로 되지 않을 때를 대비해 볼 수 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판단이 까다로운 문제들을 풀 경우 스스로 설정했던 시간에 비해 많은 시간을 앞에서 소모하는 경우도 많은데, 이런 경우에도 다시 정신을 놓지 않고 어떤 식으로 수습할 것인가에 대해 ‘머리로 시뮬레이션만 해봤을 때’와 ‘직접 실전처럼 연습해 봤을 때’가 다르다는 것을 느꼈고 이런 경험을 통해 본고사에 대해 더 잘 대비할 수 있었습니다.

저의 경우 실전 모의고사도 오답을 확인하기는 했지만, 답지의 논리에 제 논리를 맞추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제가 놓쳤던 부분이나 실수를 파악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리트 기출 문제에 비해서는 부족한 부분이 없지는 않기 때문에, 억지로 자신의 사고를 실전 모의고사 해설에 맞출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시험 막바지까지도 실전 모의고사로 연습하되, 논리와 사고 과정은 리트 기출에 맞춰야 한다고 생각하여 리트 기출들을 다시 보며 논리와 사고 과정을 정리했습니다.

(5) 리트 본고사 후기

이번 24년도 리트의 경우 언어이해와 추리논증 모두 시간 관리가 힘들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저 역시 언어이해의 경우 1번 문제부터 선지 2개를 두고 답을 확정하지 못해 넘어갔으면서도 첫 세 지문에 약 25분 정도를 소모하여 평소보다 정말 많이 긴장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다만 이전에 실전 모의고사나 리트 기출문제를 풀 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뒤의 지문들에서 모자란 시간을 다시 수습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며 평소 문제를 풀던 판단 기준들을 다시 잘 되살려 보고자 하였습니다. 그리고, 시험이 제게만 어려운 것은 아니리라 생각하며 스스로를 진정시킨 결과 모든 지문을 다 시간 내에 볼 수 있었습니다. 너무 긴장을 푸는 것도 좋지 않겠지만, 이미 시험이 시작된 이상 너무 부정적인 결과만을 예상하는 것보다는 어떻게든 최선의 결과를 얻겠다는 생각을 갖는 것이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이전에 이 정도로 시험을 보며 긴장한 적이 없었기에 따로 준비하지 않았었는데, 긴장을 많이 할 것이 걱정되시는 분들은 청심환 등을 복용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긴장하게 될 경우 생각보다 언어이해 시간에 체력을 많이 소모하게 되어서 추리논증 이전에 간단하게 먹을 간식 같은 것도 준비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물론 이런 것들은 다 미리 시도해 보고, 자신에게 잘 맞는가를 판단해 보시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그 외에도 굳이 변수를 더 만들 필요가 없으므로, 자신이 시험을 볼 고사장을 미리 확인하여 답안지나 문제지, 시계는 어떤 식으로 둘 것인가도 생각해 보시는 것이 좀 더 편한 마음으로 시험을 응시하는 것에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3. 포스트리트 준비 과정

포스트리트 준비 과정의 경우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의 자기소개서와 면접을 기준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법학전문대학원에 따라 자기소개서와 면접이 천차만별이기에, 이 부분을 고려하여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또한 저는 모의지원 당시 정량이 낮은 편은 아니었기에, 포스트리트를 얼마나 잘하였는가를 평가하지는 못합니다. 그렇기에 서술해 둔 내용 중 얻어갈 만한 것이 있는 것 같다고 생각하시는 부분만 참고하시길 부탁드립니다.

(1) 자기소개서 준비

저는 학부 과정 중 로스쿨이라는 진로를 목표로 하였던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것에 대한 자신이 없기도 하였고, 지원할 학교를 비교적 빠르게 결정하였기 때문에 자기소개서 준비를 8월 초부터 시작하였습니다. 다만 혼자서는 효율적으로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자신은 없었기에, 강제성을 부여하고자 다른 분들과 함께 자기소개서 스터디를 진행하여 리트 성적 발표일 정도를 기한으로 초안을 작성하였습니다.

우선 각 문항에 작성할 만한 글감들을 선정하고, 각 활동들을 하면서 느낀 제 생각들을 진솔하게 작성하고자 하였습니다. 특히 저는 자연과학인 화학이 전공이었고, 대학원 과정까지 진행하고 있었기에, ‘왜 화학을 더 공부하고자 대학원을 갔는가’와 ‘그럼에도 불구하고 로스쿨로 진학하려는 이유가 무엇인가’에 대한 제가 갖고 있던 생각을 설득력 있게 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렇기에 대학원까지 진학하면서 공부했던 제 전공 분야에 대한 관심과 학업 능력을 1번 문항에서 드러내면서도 그 과정에서 법학에 대해 왜 처음에 관심을 두게 되었는가도 짧게나마 서술하였습니다. 2번과 4번 문항을 통해서는 다른 활동들을 통해 배운 점들을 바탕으로 제가 갖고 있는 가치관에 대해 진솔하게 드러내고자 하였으며, 3번 문항에서 이러한 내용들과 일관된 구체적인 로스쿨 지원 동기를 서술하고자 하였습니다.

초안을 좀 정리된 형태로 작성한 이후에는, 로스쿨에 재학 중인 지인들이나 저를 잘 아는 다른 지인들에게 제 자기소개서에 대한 피드백을 부탁하였습니다. 또한, 자기소개서 스터디를 통해 주 1~2회 정도 작성 분량을 정하고 서로의 자기소개서에 대한 피드백을 진행하였는데, 생산성을 높일 수 있었고 모든 분께서 피드백을 열심히 해주신 덕분에 글을 다듬는 데에도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며 점점 제 강점과 생각들을 더 진솔하게 잘 드러낼 수 있는 글을 서술하고자 하였습니다.
 

(2) 면접 준비

서류 제출을 마친 후, 자기소개서 스터디를 함께 진행했던 스터디원분들과 함께 바로 면접 준비를 시작하였습니다. 서울대학교와 고려대학교의 면접 간의 간격이 꽤 긴 편이었기에 서울대학교 면접을 우선적으로 준비하고, 서울대학교 면접 이후부터 고려대학교의 면접을 준비하였습니다. 면접 스터디는 주 2회, 매 스터디마다 기출 2개씩 모의 면접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하였습니다. 모의 면접은 면접관 역할을 번갈아 가며 맡아서 진행하였고, 면접자 역할을 맡은 사람들 역시 자신의 면접 이후에는 면접관으로서 함께 다른 면접자들의 면접을 참관하며 자신의 답변과 비교해 보고, 다른 면접자에게 피드백을 줄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1) 면접관으로서의 준비

면접관은 2명씩 번갈아 가면서 맡았고, 면접관들은 미리 직접 담당한 기출 문제를 풀어보고 다른 면접관과 함께 문제에 대한 각자의 풀이, 생각 등을 공유하며 어떤 질문들을 할 것인지 준비하였습니다. 면접관 준비에 있어서는 시중에 있는 면접 기출 서적과 학교 커뮤니티 사이트에 있는 복기본들을 참고하였습니다.

저는 면접관으로서 준비하는 과정 역시 면접자로서 면접을 경험해 보는 것만큼이나 배워갈 점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맡은 제시문에 대해서 보다 더 깊이 생각해 보고 관련한 읽을거리들도 읽어보면서 이공계 출신으로서 스스로 부족하다고 생각했던 인문학적, 사회과학적인 지식도 조금이나마 보충할 수 있었고, 다른 스터디원분들께서 답변하시는 것을 보면서는 새로운 관점과 개념, 면접에서의 말하기 방법 역시 더 배울 수 있었습니다. 특히 다양한 전공을 가진 스터디원분들과 함께 스터디를 진행하였다는 점과 면접관을 2명씩 함께 준비했다는 점이 이러한 부분을 더 극대화했던 것 같습니다.

2) 면접자로서의 연습

준비 시간에는 제시문을 어떤 식으로 읽을 것인가, 어떤 예상 질문들에 대해서 미리 답변을 생각해 볼 것인가 등에 초점을 두었고, 면접 시간에는 답변을 어떤 식으로 표현할 것인가와 시선, 자세, 당황스러운 질문에 대한 대응 등에 초점을 두고 연습하였습니다.

개인적으로 면접을 준비하면서 느꼈던 점은 ‘정해진 답’이 없는 질문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특히 서울대학교의 경우에는 즉문즉답 형식으로 많은 꼬리 질문이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각 제시문에 대한 자신의 관점을 논리적으로 잘 구성하고 반대되는 관점에 의해서는 어떤 공격이 들어올 수 있을 것인가와 그런 공격에 대해서는 어떻게 일관된 논리로 답변을 할 수 있을 것인가를 준비 시간과 면접 시간 중 계속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렇기에 제시문을 읽을 때에는 이전 기출들에서 자주 나온 질문들에 대해서는 미리 어떤 식으로 답변할 것인가 틀을 짜두긴 하되, 기본적으로는 제시문의 내용에 대해 깊이 이해하고 이에 대한 제 생각을 스스로 정리해 두는 것에 시간을 많이 썼던 것 같습니다.
 

4. 마치며

로스쿨 입시 준비에 있어 어쩔 수 없이 스트레스를 받는 부분이 존재할 텐데, 리트 준비부터 자기소개서 작성, 면접 준비까지 그 과정이 짧지 않은 만큼 차근차근 조급해하지 말고 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부족한 글이지만, 읽으신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을 되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도와주시고 응원해 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박민찬
서울대학교 화학부 학사 졸업
서울대학교 대학원 화학부 석사 졸업
2024년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입학
2023년 법률저널 LEET 성적우수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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